안녕, 이번 11월에 대대로 올라가는 상근이야. 현재 상병 2호봉이고, 군생활이 9개월 밖에 남지 않았지.

너네가 왜 동대장한테 쫄아 있는 이유에 대해서 설명해보자면, 몇가지가 나뉘어.

1. 힘든 일은 하기 싫고 의자에 앉아서 편하게 군생활하고 싶어서 억지로 참는다

2. 환경 적인 변화가 드물다. 겨울 공반기에는 히터 바람 쐬면서 쉴 수 있고 여름엔 에어컨 쐬고. 잠자거나 업무일지 결재만 하고 퇴근하면 되니까.

3. 어차피 출퇴근 하면서 고생하느니 차라리 가까운 근처 동대가 낫지.

4. 식비 12만 6천원 씩 꼬박 나오니까 쪼개서 쓰면 괜찮지 뭐.

솔직히 대대보다는 동대가 메리트가 더 있을거야. 회관병처럼 힘들게 물건 들어올리는 일 안하고, 공문 작성하고 국동체 마우스로 만지작 거리고 키보드 몇번 두드리고, 힘든 업무여도 향방작계 때 요대,방탄,피아식별띠 옮기는거랑, 통지서 돌리는게 힘들지 나머지는 힘든게 전혀 없으니까 말이다.

그래서 너네가 동대장한테 기를 못 필수도 있고, 반면에 일을 잘해서 기를 쫙 피면서 군생활 할 수도 있다.

암튼 한가지 케이스를 말해줄게.

 내 친구는 13년도 동대상근이었는데 고등학교와 중학교 때 부터 애가 깡다구도 쎄고 인맥도 넓고, 시 전체에서 대장 노릇 하던 놈이었다.

양아치짓은 지처럼 노는애한테만 하고, 중학교 때 당시 학교에 장애인반 있었는데 장애인들이랑 잘 놀아주고, 장애인 괴롭히는 일진새끼 있으면 존나팼음.

암튼 평범한 애들이랑은 적극적으로 교류하고 친하게 지냈음. 찐따도 잘 대해줬고, 키도 180은 걍 넘었고 주짓수, 무에타이 등 어릴때부터 익혀놔서 그냥 싸움도 오졌다.

아무튼 이러한걸 바탕으로 해서 애가 동대상근에 갔는데, 가자마자 자기가 괴롭혔던 일진새끼가 선임이어서 바로 찌그러트린 뒤에 이등병 때부터 동대장이랑 맞먹었다.

그리고 항상  " 아 씨발 담배가 없네! 담배가 없어서 미치겠다! " 이렇게 사무실에서 걔가 크게 외치면 동대장이 그걸 듣고 스윽 나와서 " 아오 씨발! 너 욕좀 그만해라. 담배 없어?! 사줄게! "  담배한갑 사주고 그랬다. (이건 내가 걔내 동대 놀러가서 확인한 사실이다.)

그리고 구에 있는 동대장들이랑 다 맞먹었고, 심지어 이새낀 대대장이랑도 맞먹었다. 영창 같은거 전혀 안두려워 했지.

그래도 애가 생각이 있으니까, 들이댈때는 확실히 들이대는데 동대장을 직접적으로 터치하거나 욕하거나 하진 않았다.

그렇게 깡다구 있게 생활하다보니 동대장들도 얘를 터치할 생각을 못하고 오히려 무서워했다 하더라. (이 사실 역시 그 당시 상근생활 했던 애들한테 확인함)

전역할 때도 대대장이 전역 안시켜준다 했는데, 애가 그냥 대대장한테 ' 아 그러세요? 그럼 좆까세요. ' 하고 대대에서 나와서 당당하게 전역했다고 한다.

앞에 이 케이스처럼, 선만 지키면서 싸가지 없게 깡다구 있게 동대장 대하면 동대장도 너를 손쉽게 못건드린다.

그리고 저 4가지를 무시할 각오만 있으면 동대장이 더이상 무섭거나 하지 않을거다. 오히려 졸로 보이지.

너가 생각을 마쳤으면, 동대장이 좆같게 하는 순간 존나 들이대라.

그리고 이런 식으로 사람 대할거면 다 필요 없으니까 대대 보내달라고 들이대고, 대대장 면담 신청해서 대대로 넘어가라.

물론 대대 상근 새끼들 입장에서도 옆치기를 반가워 하지 않겠지만, 오히려 대대가 답답한 동대보다 더 편하다.

몸은 고될 지언정, 절대 몸이 나빠지거나 하지 않는다. 동대에 남아서 몸이 점점 뚱땡이 + 정신파탄자가 되기 싫다면 동대에서 나오는걸 추천한다.

나 역시 동대에서 이제 대대로 옮긴다. 어차피 남은 9개월, 그리고 겨울 존나 춥겠지만 추운만큼 개고생하면서 내 몸 단련할거다.

애들하고 노가리도 까면서 잘 지내야겠지.

그리고 동대장 새끼가 대대 올라가면 간부들이 많아서 복잡하고 터치를 많이 받을 거다라고 하는데

그거 다 개 좆까는 소리다. 오히려 상근 병사들을 간부들이 더 챙긴다. 왜냐하면 출퇴근이고, 핸드폰이 있으니 언제든지 민원 넣을 수도 있으니까 간부들이 몸을 사리면서 잘해준다.

우리 대대 대대장도 상근들을 알뜰살뜰 챙긴다. 왜냐하면 민원 먹을까봐. 반면 현역한텐 존나 싸가지 없게 대한다.

뭐 이런 것도 있고 저런 것도 있으니

동대가 좆같다면 잘 생각해보고 대대로 가는것도 현명하다.

난 3개월 동대 생활하고 또 전출을(동대)로 왔고, 이제 이 동대에서 6개월 지내다가 대대로 간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대대가 답이걸랑; 체력 어차피 충분하고 노가다도 존나 많이해봤으니 괜찮겠지.

아무튼 고민 하지 말고 지를거면 확실히 질러라

3줄 요약

1. 동대장이 좆같으면

2. ' 대대 보내 주십시오 이 개새끼야' 라고 해.

3. 그럼 넌 편해지는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