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은 단순히 배를 채우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질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누군가의 식사를 근거로 그 사람의 정체성을 재단하는 건 전혀 정당하지 않아. 나는 한식도 좋아하고, 중식도 좋아하고, 때로는 양식이 땡길 때도 있어. 매 끼니마다의 선택은 단지 그 순간의 기분이나 상황에 따른 거지, 어떤 일관된 취향이나 고정된 성향의 반영은 아니야. 그런데 누군가는 꼭 그걸 가지고 '너 원래 이런 거 안 먹지 않았어?'라든가 '왜 갑자기 이걸 먹어?'라며 질문하고, 거기서 무언가를 끄집어내려 하더라. 나는 그런 억지 해석이 너무 피곤하고 불쾌해. 음식은 음식일 뿐이고, 내가 뭘 선택하든 그건 내가 정한 거야. 하루 세 끼, 아무리 자주 바뀌는 메뉴라도 그 안에 숨겨진 의미를 찾으려 들지 말았으면 해. 그건 오히려 나를 억누르고, 내 자유를 제한하는 방식이니까. 내가 원하는 건 간섭이 아니라 존중이고, 분석이 아니라 이해야. 그러니 음식 가지고 스트레스 주지 말고, 너 자신이나 돌아봤으면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