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이제 진짜 알아서 살아야 돼. 난 지금 남자 안 만나고 있고 앞으로도 당분간은 그럴 생각 없어. 근데 남자 만나는 여자들 보면 꼭 자기 연애를 일반화해서 뭐가 옳고 그른지 판단하려 하더라. 지 남자한테 잘하면 그걸로 끝이지 왜 굳이 남의 선택에 참견하고 훈수두고, 동성 여자들까지 팔아서 뭔가 정의로운 척을 해?

진짜 이제 그런 거 피곤해. 각자 자기 삶 살아야지, 언제까지 남의 기준에 휘둘리며 살아야 돼? 여자끼리 연대는커녕 지 입장 좋다고 남 헐뜯고 판단하는 게 무슨 연대고 자매애야. 솔직히 이제 동성 여자들 들먹이면서 훈수 두는 것도 지겹고, 그런 말 들을 시간에 난 내가 나한테 잘할 거야.

나도 상처받은 적 있고, 질리고 지쳤고, 그래서 지금은 혼자 있는 거 선택한 건데, 그걸 마치 ‘남자 못 만나서 그런다’는 식으로 몰아가는 사람들 보면 웃겨. 못 만나는 게 아니고 안 만나는 거거든. 그리고 지금은 그게 내가 나한테 해주는 가장 큰 배려고 선택이야.

그러니까 그냥 각자도생하자. 남자 만나서 행복한 사람은 지 행복 챙기고, 나처럼 혼자인 사람은 혼자인 대로 평화롭게 살자고. 남 훈수 두지 말고, 자기 인생에나 집중하자. 그게 진짜 성숙이고 연대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