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그냥 뉴스인지, 다큐인지, 드라마인지도 헷갈렸다.

화면에 나온 사람, 낯익었다.

눈매, 턱선, 말투까지 익숙했다.

'이거 주지훈 아냐?'

근데 역할이 문제였다.

정치인이었다.

정치 토론장 같은 분위기에서, 꽤 그럴듯한 정치 발언을 하고 있었다.

순간 뇌가 혼란을 일으켰다.

주지훈이 정치인이 된 건가?

아니면 닮은 정치인이 실제로 존재하는 건가?

둘 다 가능할 것 같아서 더 헷갈렸다.

얼굴은 주지훈인데, 저렇게 자연스럽게 연설을?

카메라 앵글이 바뀌어도 그 얼굴은 여전히 주지훈이었다.

목소리도, 눈빛도, 감정도 연기 같았다.

그제야 '아, 드라마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화면 스타일은 또 너무 현실적이라 확신이 안 섰다.

십 분쯤 혼자 머리 굴리다가 검색도 하고, 자막도 다시 보고,

결국 캐스팅 정보를 찾아보고 나서야 확신이 들었다.

정답은, 주지훈이 정치인을 연기한 거였다.

연기가 너무 리얼해서 실제 정치인처럼 착각하게 만든 그 연출, 놀라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