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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물 단편. “가택경비원의 칩거 선언”. 모바일에서 작성

녹색광물(119.197) 2025.04.04 22:44:58
조회 21 추천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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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택경비원의 칩거 선언”



등장인물

윤서(여동생, 24세): 극심한 피해망상에 시달리며 자신이 범죄조직의 표적이 되었다고 믿고 있다. 현재 집에서 나가는 것을 거부하고 있으며, 스스로 “가택경비원”을 자처하는 중.

윤호(오빠, 28세): 현실적이고 침착한 성격. 여동생을 설득하기 위해 노력하며, 유년 시절의 추억을 꺼내어 대화를 시도한다.


장면 1: 방문 앞에서


(윤호가 방문 앞에서 문을 두드린다. 방문 너머로 윤서의 목소리가 들린다.)


윤호: “윤서야, 한 시간째 문 앞에 서 있는데 말 좀 하자.”


윤서: “접근 금지 구역입니다. 통행을 원하시면 보안 절차를 따르세요.”


윤호: “보안 절차? 패밀리 카드 있어도 안 돼?”


윤서: “패밀리 카드 확인되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보안 위험이 증가하여 외부인 출입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윤호: “외부인? 나 네 오빠야. 출생부터 같이한 내부인인데?”


윤서: “세뇌당한 내부인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윤호: “…이거 혹시 내가 어릴 때 네 초콜릿 뺏어 먹은 것 때문에 그러는 거야?”


윤서: “그건 가택 보안과 무관한 별개의 사건입니다. 하지만 참고로, 그 사건은 여전히 조사 중입니다.”


윤호: “하… 조사 결과가 안 나올 리가 없는데. 결과는 내가 뺏어 먹었다! 사건 종결!”


윤서: “결과에 대한 이의 신청을 제출할 수 있습니다.”


윤호: “야, 이럴 거면 나도 네 유치원 때 내 로봇 장난감 부순 거 이의 신청할 거야.”


윤서: “그건 자연재해였습니다.”


윤호: “자연재해?”


윤서: “로봇이 침대에서 추락했고, 그것은 중력이라는 불가항력적 자연현상에 의한 것이었습니다.”


윤호: “그렇다면 초콜릿도 자연재해였어. 내 배가 자동적으로 허기를 느꼈고, 손이 무의식적으로 초콜릿을 집었고, 입이 반사적으로 씹었고, 뇌가 그것을 삼키도록 명령했어. 전부 자연스러운 과정이야!”


윤서: “…그럴싸하지만 인정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건 오빠의 의지가 개입된 사건이니까요.”


윤호: “야, 지금 네 칩거도 네 의지가 개입된 사건이야. 자연재해가 아니고.”


윤서: “내 칩거는 범죄 조직의 감시로부터의 필수적인 방어 조치입니다.”


윤호: “그래? 그럼 그 범죄 조직은 어떤 작전명을 쓰고 있는데?”


윤서: “작전명… 작전명은 ‘어둠 속의 눈’입니다!”


윤호: “그럼 나는 ‘빛 속의 입’이야! 오늘 네 눈앞에서 문을 활짝 열 거거든!”


윤서: “그럴 수 없을 겁니다. 문을 열면 보안 시스템이 발동될 겁니다.”


윤호: “뭔데, 물총 쏘는 거?”


윤서: “…아니, 경고 방송.”


윤호: “뭐라고 방송되는데?”


윤서: “‘침입자 발생! 현재 침입자 발생! 윤호 주의 요망!’”


윤호: “그거 네 목소리 아니야?”


윤서: “맞습니다. 사전에 녹음해 두었습니다.”


윤호: “진짜 철저하네… 근데 윤서야, 너 예전에 우리 어릴 때 기억 나?”


윤서: “어떤 기억이요?”


윤호: “우리 비 오는 날이면 항상 밖에 나가서 웅덩이에서 배 띄우고 놀았잖아. 종이배 접어가지고.”


윤서: “…그랬죠. 종이배가 가라앉을 때마다 울기도 했고.”


윤호: “맞아. 근데 결국 네가 한마디 했었어. ’배가 가라앉아도 다음 배를 띄우면 된다!’고.”


윤서: “……”


윤호: “지금 네가 방 안에 틀어박혀 있는 것도 결국 가라앉은 배랑 비슷한 거 아닐까? 밖은 위험할 수도 있지만, 계속 문을 닫아두면 새 배를 띄울 기회도 없는 거잖아.”


윤서: “……”


윤호: “이번엔 내가 네 종이배를 접어줄 테니까, 같이 밖으로 나가서 띄워볼래?”


(잠시 침묵이 흐른다. 그리고 방문 너머로 조용한 목소리가 들린다.)


윤서: “…그 배, 방수 처리 잘 되어 있죠?”


윤호: “당연하지. 방수 코팅까지 발라놨다.”


윤서: “……그렇다면 보안 시스템을 잠시 해제하겠습니다.”


(잠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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