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에서 발생한 토목살인사건 전모가 일파만파 번지며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피해신고를 접수받은 경찰의 미흡한 대응이 알려지면서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경기도 수원중부경찰서는 “지난 1일 저녁 10시50분경 회사 근무를 마치고 집으로 향하던 A(28·여)씨를 성폭행 하고 살해한 뒤 시신을 10여 개로 토막내 훼손한 혐의로 재중동포 우 모(42)씨를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5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경기지방경찰청 112신고센터로부터 걸려온 A씨의 신고를 접수받아 순찰차와 경찰관 30여 명을 동원, 휴대전화가 발신된 기지국에서 반경 300~500m 지점에서 새벽까지 탐문수사를 벌였지만 끝내 사건현장을 발견해내지 못했다.

결국 사건 발생 10시간 뒤인 2일 오전 9시20분경 인근 주민의 제보를 통해 우 씨를 붙잡았다.

A씨는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우 씨는 자신의 집 화장실에서 시신을 10여 개로 토막 내 여행용 가방과 비닐봉지 등에 나눠 담았다.

경찰에 우 씨는 “술에 취한 상태에서어깨를 부딪쳐 화가 나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우 씨는 수원시 지동 자신의 집 앞에서 A씨와 몸을 부딪히자 말다툼을 벌이는 과정에서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사건 발생 당시 A씨가 10시50분58초 경기지방경찰청 112신고센터에 도움을 요청하는 1분50여 초 분량의 녹취록이 공개됐다.

녹취록 내용으로 미뤄 당시 우 씨를 잠시 피해 있는 상황에서 112신고센터에 전화를 걸 수 있었던 A씨는 “성폭행당하고 있어요” “모르는 아저씨에게 끌려왔어요”라며 다급한 목소리로 도움을 요청했다. 전화녹음 내용에는 A씨가 ‘지동초등학교’ ‘못골놀이터’ 등을 언급했지만 112신고센터 직원은 재차 정확한 위치를 확인하려는 찰나, 우 씨와 맞닥뜨린 A씨가 “잘못했어요. 아저씨, 잘못했어요”라며 전화를 끊는 상황까지 기록됐다.

위급한 상황에서도 A씨는 자신의 위치를 거의 정확히 전달하며 도움을 요청해왔지만, 당시 경찰은 “지금 성폭행 당하고 계신다고요?” “못골놀이터요?” “지동요?” 다시 자세한 위치를 설명해달라는 둥 같은 말을 되풀이해 시간을 허비했다.

이는 경찰 관계자가 “피해자 신고 내용이 15초 정도로 짧았고, 장소도 제대로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휴대전화 기지국 반경 300~500m 지점에서 탐문수사를 벌인 것”이라고 언급한 내용과 일치하지 않는다.

네티즌들은 “당시 경찰의 미흡한 대응, 늑장대응이 한 여성을 죽음으로 몰았다”며 경찰을 향해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3요약 : 길가다 어꺠부딪힘
           여자를 집으로 끌고가서 성폭행 시도
           실패하자 112에 전화를 건 여자를 살인후 토막냄 아 지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