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고 말하자 김정일은 "일본 사람들의 식생활은 꽤 섬세하구만"하며 감탄했다.
내가 음식재료를 구입하기 위해 다녀왔던 나라와 사들인 물품은 다음과 같다.
-우루무치 : 과일, 주로 멜론이나 포도
(우루무치는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중심지)
-태국 : 과일, 주로 두리안, 파파야, 망고 등
-체코슬로바키아 : 생맥주
-덴마크 : 돼지고기
-이란 : 캐비어
-우즈베키스탄 : 캐비어
-일본 :주로 생선류

어느 날, 식사 도중에 김정일이 갑자기 이런 말을 했다.
"후지모토, 일본에 쑥찹쌀떡이 있지 내일 가서 좀 사와라."
그는 가는 김에 일본 담배도 종류 별로 사오되, 이번 출장은 2박3일 안에 돌아와야 한다고 못박았다.
나는 곧바로 출발하여 북경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일본 긴자에 있는 미쓰코시 백화점에 전화를 했다.
긴지로 다이후쿠라는 떡집을 통해 찹쌀떡 100개와 쑥찹쌀떡 100개를 준비해놓으라고 했다.
다음날 오전 중에 물건을 받은 다음 다시 북경을 거쳐 돌아와야하는 강행군이었다.
찹쌀떡은 개당 100엔 정도에 지나지 않지만, 그것을 구입하기 위해 든 교통비와 숙박비를 포함하여 계산하면 개당 1,500엔인 셈이었다.
이렇게 해서 평양과 도쿄를 잇는 작업을 단숨에 끝마친 나는 평양에 도착하자마자 떡과 여러 종류의 일본산 담배를 들고
김정일이 기다리는 신천 초대소로 향했다.
일본에서 종류별로 사온 담배를 모두 바카라용 테이블 위에 늘어놓자, 김정일은 맨솔 담배를 집어들었다.
당시 김정일은 "로스먼드 로열"이라는 영국산 담배를 피웠는데, 일본의 맨솔도 한번 피워보고 싶었다고 했다.
그 뒤 맨솔 까르띠에를 피우기도 했는데, 그는 나중에 아예 담배를 끊었다.
일본에서 사가지고 온 떡은 81과의 검사를 받아 합격 통보를 받은 후 먹었다. 김정일은 매우 만족스러워했다.
"일본의 찹쌀떡은 정말 맛있어. 왜 우리 요리사들은 이렇게 만들지 못할까 쑥 향기도 아주 좋아."
1989~1991년 3년 동안은 김정일의 관저에도 자주 갔다.
관저에는 술 창고가 하나 있는데 그 규모가 엄청났다. 그 안에는 세계 각지의 명주(名酒)들로 가득 차 있었다.
1만 병은 족히 되어 보였다. 일본 술도 있고, 소주도 있었다.
하루는 김정일이 "일본 술 가운데 여기에 없는 것을 찾아봐"하기에 하나하나 점검했다.
'산토리 임페리얼'이 없었다. 산토리 임페리얼은 일본의 최고급 위스키다.
김정일은 다음에 일본에 가면 반드시 사오라고 했다.
그 후 기회가 닿아 일본에 갈 때가 있었다. 나는 귀국할 때 임페리얼을 다섯 병 사가지고 들어와 김정일에게 따라주며 말했다.
"이 임페리얼은 입 안에 들어가는 순간 확 퍼져 주며 전혀 걸리는 느낌이 없습니다."
김정일은 처음 한 모금을 음미하듯이 마시더니 감탄했다.
"맛이 좋아, 정말 확 퍼지는 느낌이야."
당시 김정일은 위스키로는 '조니워커 스윙'을 코냑으로는 '헤네시 XO"를 마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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