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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긴 짝사랑 얘기 들어보실분앱에서 작성

ㅇㅇ(223.38) 2021.09.21 02:07:20

조회 32 추천 1 댓글 1

아무한테도 털어놓을 곳이 없어서

한번 끄적여본다

그 남자애를 만난건 재작년여름

취미생활 모임에서였다

동갑에 키가 나만하고 덩치도 왜소해서

아 얘는 진짜 찐으로 친구로만 잘지낼수 있겠다!!

이런생각을 한게 기억이 난다...

근데 문제는 이 친구랑 나랑 개그코드가 너무 잘맞았다

만나면 미친듯이 배꼽 잡고 웃을일 투성이..

단둘이 만난적은 거의 없었고

취미로 친해진 동갑그룹이 있어 항상 다같이 만났다

여름부터 알았지만 급속도로 가까워졌고

추석연휴때 동갑친구들과 하루종일을 같이 보냈다

잠깐 집에 들려서 본인이 만든 전을 가지고 나오는데

왤케 다정하고 착해보이던지

어느새 나는 그 친구 생각을 하는 때가 많아졌다

뭔가 그 친구도 비슷한 마음인 것 같았다

뭐하는지 궁금하고 잘지냈으면 좋겠고 보고싶고

그러나 절대 티내지 않았고 내맘을 꾹꾹 눌러담았다

평생 아무에게도 말할수 없고

그애에게는 더더욱 말할리 없다

왜냐면 나는 결혼을 했기때문이다

나는 남편을 사랑하고 절대 이 결혼을 깨고싶지 않았다

알수없는 그 감정은 서로를 위해 나를 위해 꾹 눌러담았다

둘이 볼일은 절대 만들지 않고

그 친구의 호의를 밀어내고

연락도 많이 안하려고 노력했다

한번은 다같이 있던 카톡방을 나와버렸다

그 친구가 자꾸 돌아오라고 연락하는 바람에

도망가는 것도 독하게 못하는 내자신이 미웠다

그리고 그 친구에게 소개팅을 해주기 시작했다

차라리 여친이 생기면 내감정도 없어지겠지!

그렇게 그친구는 여친이 생기고 연애를 시작했다

웃긴건 전혀 질투가 나지 않았다

누구와 만나던 예쁘게 연애해서 잘결혼했으면 하는마음

그친구의 인생 자체를 응원해주고 싶은마음

평생을 그냥 멀리 머물면서 내마음은 숨기거나 없앤채로

그 친구가 행복하기를 응원해주고 싶은 맘이 들었다

그렇게 연애를 하면 내맘은 없어질 줄 알았는데

매일 생각이나고

좋아하는 마음은 없어지지가 않는다

그렇게 2년이 흘렀다

2년동안 그친구는 연애도 잘했고 이별도 했다

우리는 둘이 볼 일이 있었지만 나는 그럴일이 있으면 거절했다

계속 그친구를 밀어냈다가 도망갔다가 잊지못해 울었다

왜이렇게 마음이 커졌는지 아무도 알수 없었다

그리고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한다

내가 최근에 핸드폰이 망가져서 1주일동안 연락이안되자

그친구는 내가 실종된줄 알고 매일 나에게 전화를 했다

나는 보고싶지만 받고싶었지만 받지않았다

멀리서 지켜봐주는 친구라도 되고싶었는데

그마저도 괴롭다

동시에 더더욱 남편을 사랑해주려고 애쓰고있다

나도 안다 내가 나쁘다는거

나도 내 감정이 잘못된 것인줄 알고

누르려고 애썼다 노력했다 그러나 노력처럼 되지않는다

절대 아무에게도 말할수없는 나의 이 마음이

너무 괴로워서 자꾸 눈물이 난다

내가 할 수 있는건

그저 이 마음이 자연스럽게 없어지도록 가만히 기다리는 것뿐

2년정도면 없어질줄 알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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