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한 마을. 한 사람을 중심으로 둘러앉아 사람들이 모여있다.

"슨상님, 즈그들에게도 가르침을 알려주시지라요."

선생으로 보이는 그는 아무말 없이 그저 먼 곳을 보며 느긋한 웃음만을 띄우고 있을 뿐이였다.

"슨상님..."

여전히 미동조차 않자 한 젊은이가 외쳤다.

"선생은 개뿔! 순 돌팔이에 사기꾼이라니까 저거!"

그러자 선생은 젊은이를 보며 나지막히 입을 열었다.


"자네는 지금 주변에 뭐가 보이는가?"

젊은이가 당황하다 대답을 하였다.

"여기 사기꾼인 당신과 마을 사람들이 보이는구먼!"

대답을 듣자 선생은 눈을 감으며 말을 하였다.

"자네는 눈 앞의 것만 보고 더 먼 곳은 보지 못하는구만 보구려..."

한 마을 사람이 물었다.

"슨상님 그기 무슨 소립니꺼?"

선생은 아무 말 없이 자리를 떠나 길을 걸었다.

"슨상님!! 지금 어디ㄹ..."

선생은 말이 끝나기도 전에 뒤를 돌아보지 않고 읊조리듯 말했다.

"이세카이..."

그러자 선생에게 적의를 보였던 젊은이를 필두로 모두 머리를 땅에 조아리며 눈물을 흘렸다.

"아아ㅡ 시간이 됐어..."

선생은 그 말을 끝으로,  노을 빛 태양속으로 모습을 감추었다.
아니, 사라졌다.

모두가 고개를 든 후 바라본,
그가 떠난 자리엔 순백의 얼음 결정만이 남아 있을 뿐이였다...








"오하이요. 야붕쿤~"



                -야붕이와 아이들 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