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영점 주간 편붕이인데 현충일 친구랑 술약속 잡아서 이번주 목금 휴일 잡아놨음
근데 이번주 월요일에 엄마가 가족끼리 금요일에 놀러가자하시네? 나 쉰다고 아빠도 휴가 내시겠대

쉬는날에 이틀다 일정이 있으면 좀 빡빡할거같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가족끼리 오랜만에 놀러가는거라 ok함
그때까진 나도 아직 젊고 다음에 5일연속 출근하는건 뭐 체력으로 버티겠지 싶었음

근데 수요일 근무 끝나고 오니까 갑자기 내일(현충일)에 친척이 저녁에 와서 식사하고 자고간다하네? 뭐 어차피 난 저녁에 친구만나러 나가있으니까 이때까지만 해도 상관없지 싶었음

목요일 되고 친척들하고 인사는 하고 나가야지 싶어서 저녁에 친척 짐갖고오는것도 좀 들어주고 대충 인사하고 술마시러 감

근데 여기서부터 문제가 시작되는데
10시쯤에 엄마한테 갑자기 전화가 와서는 친척들이랑 애기(조카)가 거실에서 자게 됐는데 애기가 예민해서 조금만 불빛이 새도 자다깨서 발작을 한대 그래서 너가 지금 들어와야된대

나는 몇주전부터 이 친구와 술약속을 잡은거고 친구를 만난지 아직 1시간이 살짝 넘었는데 얘를 그냥 보내고 들어가기가 애매했음
그래서 안방에 애기들하고 친척 재우고 부모님들이 거실에서 자면 되는거 아니냐 물어봤는데 그건 또 안된대
이유는 나도 모르겠음
무튼 그럼 어떻게할까 고민하다가 그냥 그럼 아싸리 내가 밖에서 외박한다고 함
근데 편돌이가 외박해봤자 어딜가겠냐 모텔은 너무 비싸고
목욕탕은 근처에 있던거 폐업해있어서 갈데가 피시방 밖에 없었음
거기서 화면켜놓고 잘 수 있을줄 알았는데 한시간자니까 몸이 너무 뻐근해서 바로 깨더라
결국 새벽에 일어나서 피방에서 겜좀 돌리다가 금요일 아침 7시나 돼서야 집에 겨우 들어갔다.

어쨋든 난 존나 피곤해서 바로 잘까하다가 그래도 친척들도 오랜만에 왔는데 아침먹으면서 잠깐이나마 스몰토킹좀 해야겠다 마음먹고 걍 깨있었음
그렇게 밥먹으면서 스몰토킹 조지고 엄마가 사촌누나들 인생 훈수 두는 것도 들으면서 멋쩍은 웃음도 지어주고 존나 빡센 일과를 마무리 하고 자러갈려했음. 오늘 가족하고도 놀러가야되니깐.

엄마가 밥상 치우는것만 들어드리고 난 이제 가야지 하는데
엄마가 오랜만에 아들하고 설거지좀 할까? 이러는 거임
아니 진짜 내가 날밤새고왔는데 이거까지 하면 대체 언제자는거야 ㅆㅂ 솔직히 ㅋㅋㅋㅋ
그때 아빠도 이건 아니다 싶었는지 나오셔서 대신하겠다 하셨는데 엄마가 오랜만에 아들이랑 설겆이 하고싶다고 이것도 다 추억이라고 하니까
옆에서 이모가 그래 뭘 아빠를 시키니 니가 도와드려라 이런식으로 멍석을 존나 까는데 내가 거기서 어떻게 뺌?
걍 설겆이까지 조지고 뒷정리랑 사촌들 배웅까지 다했다

그러고나서 아침 11시에 드디어 자고
당연히 금요일에 예정되어있던 가족여행은 못감
금요일 밤에도 이미 낮밤 꼬일대로 다 꼬여버려서
잠도 못자고 날밤새서 지금 밤샌채로 편의점 출근한다하니까

엄마가 사람이 규칙적으로 살아야 한다로 시작해서 또 잔소리 공격 들어옴

내가 안자고 싶어서 안잤냐고 한마디하니까
나 불러앉혀놓고 그냥 상황이 이렇다 설명하면 되는거가지고 왜 화를내서 서로 기분 상하게 만드냐고 또 훈수를 두신다...;;

이게 진짜 내가 한소리 들어야 되는거냐?
난 지금 이틀동안 제대로 놀지도 못했는데 몸은 몸대로 ㅈㄴ피곤해서 이제 5일동안 지옥을 맛볼 예정인데 ㅅㅂ....

지금 잠도 못자고 맛탱이가 좀 가있어서 글이 두서가 없는데
억울한 심정으로 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