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돌이 이전에는 쭉 공돌이만 했습니다.

19세 10월에 취업반 교육받은 애들 대상으로 학교에서 알선해준 타지역 공장에서 일했습니다.

군복무도 그공장에서 대체복무하는걸로 해결하고 29살까지 일하다가 퇴사했습니다.

퇴사이유는 다니던 공장이 타지역에 있는 공장이랑 병합된다고 해서 타지로 넘어가야 하는 상황이였슴다..

타지로 넘어가는건 뭐 어차피 당시도 월세내면서 타지생활중인 입장이였으니 상관없는데 

타지로 넘어가면 기존공장에서 했던 근속년수를 인정해주지 않는다고 하네요..급여조건도 더 열악해지고.,.

그래서 다음 재계약때 갱신안하고 계약종료로 퇴사를 했습니다.

그렇게 퇴사하고 퇴직금 두둑이 챙기고 실업급여도 풀로 땡겨서 받았습니다

월 200좀 안되는 실업급여 받으며 인생 첫 개백수생활을 즐기게 되었는데

이 꿀같은 백수라이프에서 헤어나오지를 못했고, 또 제가 10여년간 일하며 돈도 꽤 모았거든요

얼마없는 친구는 1년에 두어번 보는게 전부고 유행에 뒤쳐지는 노센스 개찐따라 딱히 돈쓸데가 없음..

술도 안(못)하고 끽해봤자 담배피는건데 하루에 반갑정도만 피고..하다보니 돈이 잘 모일수밖에..

그러다보니 수급기간이 끝나고도 1년이상 더 놀게 되었습니다.ㅋㅋ

이렇게 백수생활도 1년반을 훌쩍 넘기다보니....이것도 참 못할짓이다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ㅋㅋ

근데ㅋㅋ 마냥 노는게 질려서 일좀 구할려고 맘먹으면...금세 또 만사가 귀찮아져서 다시 백수질ㅋㅋ

그렇게 수개월간 심경의 변화를 반복하다가 구한게 바로 야간 편의점알바..

근무시간은 월~금 8시간(23시~07시) 최저시급이고 여기서 주휴o + 야간수당 +3천원 더받습니다.

군단위 지역이긴 한데 인근에 대형 물류단지와 공단이 있어서 야간에도 나름 일이 있는 편입니다.

물론 꾸준히 있는건아니고 손님이 몰리는 특정시간대 3타임이 있는데 그때랑 물류 한타임 받을때만 좀 바쁜 정도..

07시부터 23시까지는 동네 아줌마들 2명이 각각 파트나눠서 봅니다.

일거리가 없는 군단위 지역이라 어쩌다 주간에 사람 한명이 개인사정으로 퇴사해도 금방금방 채워지더라구요

암튼 이제 야간편돌이 1년째 근무중인데 아주 만족합니다

물론 급여는 공돌이때보다 훨 못하긴 하지만 10년간 공돌이로 지낸 덕에 전세집도 있고 주머니사정도 꽤 여유로워서

다달이 백몇십씩은 모으는것 같습니다. 편돌이하면서 게임 쌀먹도 겸하고 있거든요..(수입 대략 30만원 정도ㅋ)

그리고 무엇보다 점주 형님이 사람이 엄청 좋습니다.

편의점이 아닌 골프용품 사업이 주력이신지라 별다른 간섭도 없습니다. 가끔 야간에 가게한번 들러서 슥 둘러보다 가시는 정도??

1년하면서 되도않는걸로 꼬장부린적 1도 없으셨고 저랑 9살차이 나는데도 가끔 오실때면 저한테 꼬박꼬박 존대해주면서 존중해주고..

무엇보다 편돌이에게 야간수당을 몇천원이라도 더 챙겨준다는게 참..

무튼 이 편의점이 문닫는 그날까지 편돌이 생활을 이어나갈 생각이고, 최근에 점주형님과 얘기해봤는데.. 

점주형님이 편의점을 운영하는 이유는 그냥 본인의 편의를 위해 운영한다는 뉘앙스로 말씀을 하시길래

"네?? 아니 주변에 편의점 몇 군데 더 있는데 왜 굳이 비싼 인건비를 주고..." 라고 말을 하려다가 

무슨 다른뜻이 있겠거니 싶어서 그냥 아 그렇군요 했습니다.

여튼 점주님의 이러한 입장으로 미뤄보면 제 편돌이 인생이 꽤나 길어질 것 같습니다.

할수만 있다면 편돌이로 정년퇴임 하고 싶을 정도네요..ㅠ

아니면 나중에 조건만 맞으면 제가 아예 이 편의점을 인수하는 방향도 있을테고..

편의점을 인수하게 되면 제가 야간 12시간 뛰고 주간 12시간은 6시간 파트로 2명 돌릴 생각인데..

에이 시부럴 김칫국 그만마시고 후딱 씻고 자야겠습니다. 오늘하루도 모두 화이팅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