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야간에 여자가 살려달라고 비명을 지르면서 편의점에 온 썰

ㅇㅇ(211.48) 2021.06.03 12:51:18
조회 2302 추천 3 댓글 0

편의점 알바 한 달정도 해서 어느정도 익숙해서 살짝 심심할 때였음.


아파트 근처 편의점인데 손님들이 밖에 테이블에서 술 먹다가 하도 떠들어서 경찰까지 와서

(물론 제재는 했는데 술 먹은 손님들이 말을 안 듣지, 입주민 신고로 출동함)


테이블 장사도 못 해서 한 시간에 1~3명 밖에 안 오는 한가한 편의점임


새벽 1시쯤인가 그때도 혼자 편의점 지키면서 폰겜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편의점 문이 세게 열리고 머리가 헝클어진 여자가 다급하게 들어옴


진짜 개놀랐다. 일어나서 어버버하게 보고 있는데


여자가 불안해 하면서 두리번거리면서 119 좀 불러달라고 하는 거야.


일단 너무 덜덜 떨고 있어서 내 겉옷 입혀주고(날씨가 쌀쌀하기도 했는데 여자가 얇게 입고 있었음)


순간 머릿속으로 누군가한테 쫓기고 있나? 지금 밖에 누군가가 있나? 여길 들어오는 걸 봤나?


온갖 상상이 되서 소름이 끼쳤는데 밖은 깜깜해서 아무것도 안 보이니까 그 순간부터 엄청 무섭더라.


일단 이 여성을 뒤쪽 창고(+음료수 뒤쪽으로 가는 곳) 그쪽으로 데려가야겠다 생각하고 카운터를 나올려는데


여자 두명이 들어오더라


근데 손님이라기보단 이 여자를 따라들어온 것 같은 느낌인거야.


들어와서 이 여성을 보더라고 일단 이 여성을 혼자 두면 안 될 것 같아서


카운터 안쪽으로 들였는데 엄청 무서운지 내 옆에 쪼그려 앉더라고


머리 속에서 창고로 보내야하나 문을 잠가야하나 복잡한데


새로 들어온 여성 두 명 중에 한 명이 말을 걸더라고


제대로 못 알아들었는데 나쁜 사람은 아닌 것 같고 이 여자의 일행인 것 같아서 일단 내 핸드폰 주면서


119에 신고 좀 해주세요라고 말하고 나는 일단 내 옆에 쪼그려서 떨고 있는 여성을 봤어. (112 불러야할 것 같은데 119면 어디 다쳤나해서)


일단 겉보기에는 상처는 없는 것 같았고 진정시키려고 하고 있는데 또 사람이 들어오는 거야.


엄청 덩치가 큰 30대 초중반의 남자였는데. 들어와서 엄청 놀라더라 놀란 눈에 카운터 보고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느꼈나봄.


근데 이 사람은 마트 정육점에서 일하는 사람이라서 내가 자주 봐서 평소에 내적친밀감 같은 게 있고 이 여자를 따라들어온 것 같지않아서


바로 밖에 이상한 사람 없는 지 봐주실 수 있냐고 바로 부탁을 했지.

(나도 남자이긴한데 약골이라서 덩치 좋은 사람이 들어오니까 든든하면서도 살짝 무서웠음)


그 형이 빠르게 상황을 판단했는지 바로 나가더라


그리고 다시 여성을 진정시키고 상황을 판단하려고 달래고 대화를 해보려고 하는데


손님이 들어오는 거야


여성 손님이었는데 들어왔는데 시선 쏠리니까 어리둥절하더니 물건 고르거 가더라


일단 놔두고 다시 여자 좀 보려는데 손님이 또 들어오는 거야.


진짜 속으로 (왜 하필 이때 손님이 몰아서 오냐) 욕하면서 손님 대응하는데


물건 계산하는 손님이 힐끔힐끔 쪼그려있는 여자 쳐다봐서 몸으로 가렸지.


근데 ㄹㅇ 손님 한 명씩 계속 들어오더라.


진심 문 잠가 버리고 싶었음.


그래도 내 가게 아니고 점장님이 나에게 맡긴 가게이고 내가 책임져야될 시간이니


어쩔 수 없이 일단 여자는 옆에 두고 손님을 봤지. 그러다 밖에 보러간 형 들어와서


딱히 아무도 없다고 하더라. 그리고 안 가고 편의점에 남아서 지켜봐주는데 살짝 든든했음


6~10분정도 지났나? 손님들 때문에 준나 길게 느껴졌던 시간이 지나고 119 왔음


그리고 처음에 들어온 여자 두명은 일행이 아니라 편의점으로 도망치듯 들어오는 것보고


무슨 일인가 하고 왔다는 거야. 119 오니까 가시더라. 그리고 든든한 형도 가심ㅠㅠ


119구급대원분들 오셔서 나도 잘 모르지만 일단 내가 본 상황 말하고 여성 분이랑 대원 두 명이랑 대화했어.


근데 이 상황에서도 손님이 한 두명씩 계속 와서 환장할 뻔 했다.


119대원: @#$!%#그럼 다치신 곳은 없으시죠?


손님들 다 가고 여자랑 대화가 끝난 (제대로 대화를 했는지도 모르겠음) 구급대원분에 나한테 오셨는데


이 분 안 다치셨는데 우리 왜 불렀냐고. 이런 일 있으면 112에 신고하라고 하시더라.


나는 여자가 119 불러달라고 해서 어디 다친 줄 알았다라고 말은 했는데 좀 억울하고 서운했는데


또 괜히 늦은 시간에 중요한 분들 헛걸음하게 해서 죄송한 마음 들더라.


좀 지나니 경찰차 오고 119대원 분들일아 대화 나누고 119 분들은 가시고


경찰관분들이랑 여자분이랑 대화하면서 상황 물어보시더라.


나는 계속 카운터에서 손님 응대하면서 힐끗힐끗 보고.


평소에는 한 시간에 한 두명 올까말까인데 무슨 구경났는지 엄청 오더라.


내가 계속 손님만 상대하니 그 여성 분도 내가 하등 도움도 안되는 녀석이라고 생각을 했는지


아니면 그냥 진정하신건지 이젠 내 옆으로는 안 오시더라. 내가 자신을 보호해줄 사람이 아니라고


판단을 해버렸나라고 생각이 들어서 괜히 미안하고 씁쓸했음.


그렇게 그 분은 경찰차 타고 내 겉옷이랑 같이 가고 나는 멍하니 있다가 방금 일어난 일을 되집어봄


cctv 돌려보면서 진짜구나 판단도 하고 옆에 여자가 겁먹은 채 쪼그려 숨어있는데 나는 태연히 계산이나 하고 있고


나한테 욕하고 다시 상황을 복귀 했음. 무슨 일인가, 나는 이렇게 해야했나.. 여러 생각을 하다가 아침이 되고


이제 교대하고 집에 가서 잠들기 전까지 후회하면서 이렇게 해야했나, 손님을 돌려보냈어야했나 이런 저런 생각하면 잠듬


다음날 근무 나왔는데 점장님이 어제 경찰차 왔다며라고 말하시더라 (점장님이랑 교대함)


아.


그때. 점장님한테 말 안 할 걸 깨달음


상황 다시 말해주고 놀림 받다가 평범하게 다시 일상으로 돌아갔음.


어디서 들었는 지는 까먹었는데 커플 싸움이었다고 함.


그날 내 겉옷을 입은 여자가 경찰차 타고 떠날 때 속으로 생각을 했는데.


어쩌면 내 옷은 못 돌려받을 수 있겠구나 하고.


역시 그 분은 편의점에는 안 오시더라. 혹시 내 근무 시간 아닐 때 왔을까봐


다른 근무자에게 물어봤는데 그런건 모른다고 하더라.


.

.

비싸진않았지만 그래서 더 자주 입었던 바람막이야.


잘 가라.

추천 비추천

3

고정닉 0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연예인 안됐으면 어쩔 뻔, 누가 봐도 천상 연예인은? 운영자 24/06/17 - -
544110 이유없이 나한테 초콜릿 주던 쿠.순.ol 때메 미치겠다 [1] ㅇㅇ(211.207) 21.06.22 29 1
544109 통장에 돈꼽힐때 순간고민함.. [6] 현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6.22 64 0
544106 친환경봉투 [1] ㅇㅇ(223.39) 21.06.22 26 0
544105 퀸악어 어디갔냐 ㅋㅋ 기강안잡고 [2] 현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6.22 27 0
544104 오늘은ㅋ비트오면 좋겠다ㅋ [1] ㅇㅇ(175.215) 21.06.22 21 0
544102 새끼사마귀 개커엽네 ㅋㅋ [6] 유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6.22 46 0
544101 비트 근황 [2] ㅇㅇ(223.62) 21.06.22 41 3
544100 혹시나ㅋ따라서ㅋ청소하러가려는ㅋ한남새끼들ㅋ [2] 킹악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6.22 35 0
544097 그래도ㅋㅋ [1] 현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6.22 26 0
544096 저도 여갤러집 청소하러가고싷슺니다 뚱땡이호빗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6.22 16 0
544095 꼴랑♥포이유vs꼴랑♥슥은 누가 더 어울림? [3] ㅇㅇ(118.235) 21.06.22 30 0
544094 정세영ㅋ돈받고ㅋ청소하러ㅋ갔겠냐ㅋ [2] 킹악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6.22 37 3
544093 귀여워서 놀리는 거지ㅋㅋ [1] 도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6.22 19 0
544091 쇼카드 왜 이렇게 끼우는거지 [3] ㅇㅇ(223.38) 21.06.22 36 1
544090 이 게임 재밌겠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4] ㅇㅇ(8.37) 21.06.22 31 0
544087 꼴랑이ㅋ왜 놀리냐ㅋ착한앤데ㅋ [1] ㅇㅇ(175.215) 21.06.22 27 0
544085 꼴랑아 좋은거 있는데 살래? [2] 뚱땡이호빗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6.22 24 0
544084 도를아십니까 시발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3] ㅇㅇ(49.174) 21.06.22 63 0
544083 꼴랑아 보증좀서주라 ㅋ [1] 도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6.22 36 0
544080 비아그라ㅋ훔쳐먹은ㅋ댕댕이 ㅇㅇ(175.215) 21.06.22 31 0
544079 심심해서 깨우고싶다 현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6.22 12 0
544078 게임이 재미있던 Dknet [4] ㅇㅇ(223.62) 21.06.22 32 0
544077 근데ㅋ호복이ㅋ념글각ㅋ존나잘보네ㅋ 킹악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6.22 26 0
544076 에어팟프로 카드할인 받고 구매완 [8] 김노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6.22 33 0
544075 이명박은 목소리가 넘 느끼함 ㅇㅇ(118.91) 21.06.22 35 0
544072 2시 30분 기차라길래 왜 안오나했는데 [3] 초당두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6.22 32 0
544070 ㅋ이거 개웃기네ㅋ [4] ㅇㅇ(175.215) 21.06.22 35 0
544069 아직도 48개월 핸드폰 떡밥있네 [1] 도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6.22 49 0
544067 내가 근데 말버릇이 [10] 현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6.22 47 0
544065 아가피오니 사랑해 ㅇㅇ(223.38) 21.06.22 24 0
544064 약정이랑 할부는 다르잖아 [3] 완두콩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6.22 60 0
544062 추함 = 우솝 ㅇㅇ(223.62) 21.06.22 21 0
544061 꼴랑이 호갱당한거 커엽노 [2] 현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6.22 30 0
544059 너네안잠? 언제자게 [16] 점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6.22 32 0
544058 추함ㅋ루피는ㅋ아닌ㅋ이유ㅋ [6] 킹악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6.22 49 7
544056 호복이가 여갤한테 쎈척해? [2] ㅇㅇ(223.62) 21.06.22 36 0
544055 매직했으니까 ㅋ [14] 현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6.22 49 0
544054 자짤바꿈 [6] 약간맛이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6.22 33 0
544053 추함ㅋ침대ㅋ없는ㅋ이유ㅋ [13] 킹악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6.22 50 0
544052 킥라니들ㅋ인식ㅋ [1] ㅇㅇ(175.215) 21.06.22 28 0
544050 제일 한남스러웠던 애 ㅇㅇ(223.62) 21.06.22 42 0
544049 점폐 돈보냈다ㅋ [1] ㅇㅇ(175.215) 21.06.22 30 0
544048 폐인의 삶을 사는중이다 [1] ㅇㅇ(223.38) 21.06.22 20 0
544046 폰48개월을 ㄹㅇ팔아??? [8] 현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6.22 53 0
544043 좋아좋아 잘하고있어 [4] 이응이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6.22 28 0
544041 동생 극딜해버리는 오라버니 [1] 완두콩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6.22 27 0
544040 호복이의 성매매놀이ㅋ ㅇㅇ(175.215) 21.06.22 27 1
544039 어제 인모드받은거 멍들고이써 [2] 현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6.22 32 0
544038 호복이의 고영욱놀이ㅋ [3] ㅇㅇ(175.215) 21.06.22 48 5
544037 고딩이래 [1] ㅇㅇ(223.38) 21.06.22 37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