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짧게 끝나지 않을 느낌이라 아래부터는 편하게 적겠습니다

본인은 지금 gs 평야(23~08)로 근무하고 있는 20대초반 남자임
다른 곳에서도 편의점 알바만 한 기간 생각하면 이제 2년 가까이 된 것 같은데(전부 다 야간이였음) 지금까지는 단 한번도 경찰을 부른 역사가 없었음. 내 선에서 가볍게 해결할 수 있는 일인데 괜히 경찰력을 낭비하는거 아닌가 싶어서 지금까지는 진상들 그냥 다 받아냈는데 어제 처음으로 경찰한테 도움을 받아봄.

출근해서 옷 갈아입고 계산대에 서자마자 만취한 사람이 들어왔는데 겉보기에는 50후반 이상의 남자였음. 들어와서 나한테 요구르트랑 햄버거가 필요하다고 하길래 매장 뒤쪽에 가시면 둘 다 찾으실 수 있다라고 안내해드림. 말하자마자 쌍욕 시전하면서 나와서 니가 좀 찾으라고 하길래 나가서 찾아줌(이 과정에서 코를 잡아당기는 등의 신체적 접촉이 몇차례 있었음) 근데 정작 계산한건 그랜드요구르트랑 옥수수막걸리 이렇게 2개임.

내가 매장 안에서는 음주가 불가능하니까 야외에 테이블 있으니 거기서 드시러고 말했음. 근데 갑자기 밑도끝도 없이 자기 외로우니까 같이 술마셔달라고 연신 말해대는데 나는 여기 일하러 온거라 같이 있어드릴수 없다고 그저 똑같은 대답으로 응대했음. 그렇게 똑같은 소리 늘어놓으면서 10분동안 귀찮게 하더니 밖으로 나가서 플라스틱 의자를 매정 앞 인도 한가운데에 배치하고 거기 앉아서 지나가는 사람들이랑 옆가게에 있던 사람들한테 말걸어가며 귀찮게 함. 근데 내가 교대했던 당시에 야외테이블이 정리가 안되어있던 상황이라 정리하러 나감. 내가 나가니까 또 알아들을수 없는 꼬인 말투로 쓸데없는 말들을 늘어놓길래 내거 그냥 안궁금해요 선생님하고 마저 치우고 있으니꺼 갑자기 상의탈의 시전.
옷입으세요 선생님, 안입으시면 경찰 부릅니다(이때까지도 경찰 부를 생각 없었음) 라고 말하고 다 치우고 들어옴.

들어와서 다른 손님 오신거 계산해드리고 있는데 문제의 남성이 가게에 다시 들어와서 손님 어깨에 손 올리고 추근덕대기 시작함.
빨리 계산해서 보내드리고 나랑 그 사람만 단 둘이 남았는데 여전히 알아들을 수 없는 말투로 잡소리를 해대더니 갑자기 계산대에 들어옴. 들어와서는 내 면전에 대고 기침을 수차례 해대는데 얼굴에 비말 튀는게 느껴질 정도로 가까웠음. 어찌저찌 계산대 안에서는 내보냈는데 여전히 매장 밖으로는 안나가고 계산대 앞에 서있었는데 갑자기 나한테 야동 좀 보여달라 시전. 그런건 댁에 가서 혼자 보셔라 나는 보여드릴 수 없다고 받아침(이때까지도 경찰 부를 생각 없었음)

그렇게 다 받아냈더니 다시 처음에 했던 같이 술마셔달라는 말을 반복하는거임. 그래서 일하러 온거라 안된다고 대답했더니 갑자기 얼굴에 침을 뱉더라고. 그래서 너는 안되겠다 싶어서 경찰을 불렀음.
(긴급한 일 아닌데 112로 전화하는게 맞나 싶어서 근처 지구대 유선전화로 도움 요청했는데 출동한 경찰관이 112로 전화하는게 더 편하다고 하더라. 위치파악이 더 빠르게 가능한가봄)

경찰 와서 그 사람 매장밖으로 내보낸 뒤에 사건경위 조사했고
이거 경범죄에 해당되는데 지금 통고처분 해버리면 일사부재리 원칙때문에 추후에 다른 처벌 불가능하니까 그냥 보내기만 하려한다길래 동의했음.

그리고 아침에 출동했던 지구대에서 전화왔는데 나한테는 폭행죄로 형사처벌 가능한데 그렇게 하려냐고 하더라고. 내가 형사처벌 원치 않으면 경찰 선에서 가벼운 처분 내리고 사건 끝임. 내가 고민이 돼서 바로 답변을 못드리고 있으니까 결정하시고 1일 오전 9시에 지구대로 전화 달라는데 본인들이라면 어떻게 하겠음?

좋은게 좋은거라고 가볍게 넘어갈까 생각하다가도 취해서 사리분별 못하는 인간들한테 너무 많이 당했던거 생각하면 열이 받음
취한 상태니까 그랬을수도 있지라고 생각하다가도 음주운전으로 타인에게 피해 입힌 가해자들한테는 그럴수있지 라는게 말이 안되니까 고민이 너무 된다. 의견 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