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이 처음 왔을 땐 작년 여름 끝나기 전이였어.

처음엔 호감이란 감정도 없었지.

처음엔 무뚝뚝하고 인사도 안 받아주길래 뭐하는 사람이지? 라고 생각도 했지만,

점차 인사도 받아주더니 가끔 이런 저런 짧은 얘기도 하면서 보냈었다.

그러면서 아이컨텍도 자주 하게 되고 호감이라는 걸 느끼게 되는 계기였다.

내가 좀 금사빠여도 바로 좋아하진 않고, 금방 식어버리는 성격이거든.

근데 시간이 가면 갈수록 그 사람만 생각하게 되고 마음이 식지 않더라.

그래서 결심했지. 또 이렇게 기회를 차버리지 말고 한 번 해보자고.

번호가 적힌 쪽지를 주려고 마음 먹고 주지도 못하고 보내기만 한 3달은 됐었지.

그 후 그 손님이 한 달째 안 오시길래 아 이렇게 기회를 놓쳤구나 생각하던 찰나에

그 손님이 오셨어.

평소대로 에쎄 체인지 1미리랑 자주 드시던 링케라는 음료수를 사 가시고 뒤돌아 문 열려고 하기 전에

내가 불러 멈춰 세웠지.

"저기.."

그 손님이 뒤돌아 보았어.

(쪽지를 건네며) "이거.."

근데 평소의 모습과 다르게 대수롭지 않단 듯이

"아 네" 하고 끝 인사 하고 가셨어.

그러고 3시간 후 문자로 답장이 왔어.

대충 요약하자면

"쪽지 보고 연락드려요! 죄송하지만 남자친구가 있어요 죄송해요 ㅠㅠ"

나의 첫 대쉬가 이렇게 끝났어.

이런 결말도 예상 했었지만 막상 겪어보니 마음이 뒤숭숭하더라.

난 이 짓거리도 경험이라 생각해.

이런 허튼 글 읽어주신 여러분들께 감사를 표하며 이만 글을 마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