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살이고 휴학 중이며 운 좋게 신축 아파트 정문 쪽 편의점에서 주말 오전으로 일하게 된지 3주 됨

사건의 발단은 주말 오후 대타를 뛰게 된 건데 교대 20분 전 흰머리 스포츠 헤어로 왁스 쫙 올린 얼굴 빨간 50대 후반~ 60대 초반 노친네가 들어옴

담배 한 갑 달라는데 담배 손님 300명은 받으면서 생전 처음 듣는 담배 부르길래 좀 헤맸더니 갑자기 목에 힘 빡주더니

" 이봐요 당신 담배 안 피지? 거기 말고 가운데 왼쪽 어어 거기 어 ~ 담배 종류를 몰라 어 뭐~ 궁시렁 궁시렁 " 이러면서 갑자기 돌아가더라

담배 계산 안 하고 어딜 처 가나 보니깐 저온 코너에 유류 제품 보더라고 " 서울 우유를 팔아야지 씨부랄 거... "

이러더니 나보고 서울 우유 없냐고 묻길래 " 저온 코너에 있는 유류 제품은 기사님들이 가져다 주시면 바로 진열해서 여기 없으면 창고에도 재고가 없습니다. " 라고 또박또박 친절한 톤으로 평소처럼 대답해드림

그러더니 갑자기 표정이 썩창 나더니 알아듣기 쉽게 말하라고 함 그래서 마지막 줄만 다시 한 번 " 여기에 없으면 재고가 없습니다. " 라고 말해줬더니

" 진작 그렇게 알아 듣기 쉽게 말해야지 씨~발 " 이럼 순간 내가 잘못 들었나? 싶어서 일단 계산 해주려고 카운터로 감

갑자기 틀딱 노친네 나한테 오더니 삿대질 하면서 " 나한테 무슨 하자가 있어? 이 어린 놈의 새끼가 니 점장이야? 문 닫게 해줘? ", " 나 여기 신축 OOO아파트 회장이야 시발놈아 ", " 내가 니만한 아들이 셋이나 있어 "

이러면서 무지성 급발진을 존나게 밟아버림

나는 당연히 벙쪄서 어이가 없었는데 그냥 " 손님 어떤 점이 불편하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여쭤보신 것에 답변해드린 것 뿐입니다. " 하고 욕설 하지 말아주세요, 협박하지 말아주세요, 반말하지 말아주세요 하면서 NPC처럼 반복 응대함

그래도 지 분에 안 풀렸는지 10분 넘게 쌍욕이랑 위와 같은 문장 반복하면서 술 냄새만 풍기고 다른 손님들은 문 밖에서 서성이면서 돌아가는 상황까지 벌어짐

이 틀딱 노친네 새끼도 내가 하나도 안 숙이고 다 답변하는 거에 아니 꼬았는지 경찰 처 부르라고 지랄 함 ( 근데 이미 2분 전에 부른 상태 )

갑자기 밖에서 아줌마랑 아저씨 들어오더니 왜 이리 안 나오냐면서 노친네를 처 데리고 가려고 함

쌍욕 박으면서 가려고 하길래 " 선생님께서 경찰 부르래서 불렀는데 어디가세요? 그리고 담배 계산 안 하셨잖아요 그냥 가져가시면 절도죄입니다. " 이랬더니 극대노해서 다시 카운터로 와 담배 처 던지면서 쌍욕 계속 함

아줌마가 말릴 틈도 없이 경찰 왔고 경찰관 아저씨 두 분께서 나한테 상황 설명 요구하시길래 설명해드림

근데 중간 마다 자꾸 말 끊고 틀딱 노친네가 " 내가 벌금이던 범칙금이던 다 낼게 근데 니 여기 장사 접을 준비해 문 닫을 준비하라고 나 여기 아파트 회장이야 "

이러면서 말 끊으니깐 경찰분들도 좀 기다리시라고 함 근데 이 노친네가 " 나대지 말고 비켜보쇼 " 한 마디하니깐 부사수 아저씨께서 빡치셨는지 " 경찰관이 언제 나댔어요? 지금 선생님께서 말씀 끊으시니깐 그러시는 거 아니에요 저희가 장난하는 것처럼 보이세요? " 이러니깐 깨갱하면서 신분증 내주고 밖으로 나가더라

나는 퇴근 기다려 주는 친구 있기에 말이라도 열심히 또박 또박했지 손은 달달 떨렸음 경찰관 분한테 신분증 건네드리고 전달 사항 전달 받고 사장님의 걱정 담긴 전화와 함께 교대함

겨우 3주 다니긴 했는데 첫 진상이 너무 매워서 놀랐음

막말로 내가 182에 살 좀 찐 덩치 있는 체형이라 망정이지 원래 근무자인 주말 오후 누나였으면 백프로 손찌검 있었을 것 같음

늘 편갤에서 진상썰 들으면 나도 한 대 맞고 합의금 받아야지 생각했는데 진상 마주치니깐 어이 없고 정신 나갈 것 같더라

내일도 대타라서 아침 8시부터 저녁 10시까지 하는데 그 할배 칼 들고 오면 어쩌냐? 좀 걱정된다

99.999% 실화고 너무 좆같음 이런 진상 야간엔 흔함? 지역은 인천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