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오늘 폐기나온 12800원짜리 문어 슬라이스다.
ㅈㄴ맛있네.
작년에 지방에서 이마트24에서 알바했었음.
나는 뭐 성격이 내성적이지만 밝음. 그 당시가 지금 요맘때였는데 어느 여자 손님이 옴. 베이지색 코트를 입고 안에 알록달록한 니트를 입었었음.
정말 이뻤는데 나이는 좀 많아보이는? 그랬었는데 일 열심히 하시는 모습이 보기 좋아요! 하면서 트윅스 300원짜리를 주고 가셨다. 뭐 손님들이 먹을거 주고 가는건 가끔 있는 일이니 그냥 그런줄 알고 있었믐.
그러다가 2주뒤쯤 또 오셔서 심심할때 연락하고 싶은데 번호 좀 달라고 하시더라. 난 절대 잘생기지않음. 키도 작음. 이쁘게 생겼단 말을 듣는데 남자가 이쁘긴...ㅅㅂ
그렇게 그 누나랑 썸을 타게 되었다.
일단 나는 대입준비하는 사람임. (지금도)지거국을 1년다니다가 여기서 졸업하면 평생 지방을 못 떠나겠구나라고 느껴서 그냥 대학교 반수를 하기로 했었던 상태임.
첫만남은 우리집에서 멀리 떨어진 파스쿠찌였는데 마스크 벗어도 이쁘시더라. 뭐 그랬다. 나보다 네살 연상이시더라. 뭐 그랬다. 연애얘기 물어보셔서 난 당시 대학 가기 급급해서 연애생각 없다고 일단 시험이 끝나야된다고 했다.
여자가 눈에 안들어오더라.
뭐 별거없다. 연락 매일 하고 일주일에 한번 카페가서 수다 서너시간 떨고 뭐 영화보고 끝. 가끔씩 그 누나 친구랑 그러니까 셋이서도 만나고 놀고 그랬었다.
그렇게 사실 썸만 6개월이상 탔는데 지금 다시 생각해보니 나 시험 끝날때까지 기다려주셨던 것 같다.
이 관계가 끝난건 모두 내 탓이다. 내 탓밖에 없다. 내가 나쁜새끼고 개새끼다.
서울에서 친해진 여자애가 갑자기 생겼다. 그냥 길에서 친해졌다. 갑자기 얘기하고. 그 여자애가 내가 좋단다. 바로 잤다.
시간 더 이상 끌면 안되겠다고 생각해서 졸피뎀 과다복용하고 전화해서 물어봤다. 그 누나한테 이렇게 말했다. 너무 애매해서 이 늦은시간 전화를 걸었다. 우리는 친구사이냐 아니면 다른 사이냐
당연히 친구사이란다. 난 그런줄알고 그 여자애를 만났다.
그러고 배신 당했었다. (과거형인 이유는 지금은 또 만나고 있음.)
양다리였더라고. 뭐 내 업보지.
그 누나한테 여자친구 생겼다고 미안하다고 하니 우리집앞에 과자랑 막 들고 오시더라. 내 민증 사진을 어쩌다보니 가지고 계셨거든. 정말 짠하지?
그리고 지금은 서울로 혼자 이사와서 편의점 알바하네.
내가 쓰레기인가?
근데 너무 애매했다. 그 누나 카톡답장 하루에 서너개 심하면 이틀에 서너개였거든. 그리고 자기 친구 자주 데려오셨고. 그리고 나이도 많으신데 난 정말 결혼 생각이 없다. 하더라도 30대에 하고싶었거든. 그 누나는 결혼 적령기인데.
뭐 그래 그랬다. 날씨가 그 날이랑 비슷하네. 그 날도 바람 많이 불었는데 갑자기 생각나서 적는다.
아무도 안 읽어도 된다.
불면증에 우울증 있었어서 당시랑 지금도 졸피뎀 많이 가지고 있다.
일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