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편의점 앞에는 교회가 있었음.거기에 일요일마다 오던 여자 초딩 꼬맹이들이 있었음.
그런데니 내가 워낙 사글사글한 성격에 만만하게 생겨서
그 꼬맹이들이 자꾸 와서 장난치고 가는거임.
나도 뭐 워낙 애들 좋아하니깐 같이 장난도 치고 했지.

그렇게 오래 하다가
한 1년 쯤 됐나?
하필 마지막 날이 됬음.
그래서 그 여자애들한테 나 이제 그만둔다고
교회 열심히 다니라고 음료수 하나씩 사주면서 인사함.

여자애들 다

"아~~ 아저씨 왜 가여"
"아저씨 가지마여~~~~"

하면서 막 장난쳤는데 유독 한 명만 분위기가 이상했음.
제일 많이 놀러오고 혼자서도 막 놀러와서 장난치고
그랬던 애인데 막 표정이 안좋은거야.

어찌됐던 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퇴근시간 1시간 전에 혼자 와서는 갑자기

"나 아저씨 좋아해요"

이러더라고
그래서 나는

"에이~~ 장난치지마~~"

하면서 그냥 웃으면서 교회 열심히 다니라고 했는데

막 갑자기 혼자서 문 박차고 뛰쳐나감.
막 얼굴 두 손으로 가리면서

그게 마지막이었음.

초등학생 6학년이었었는데 3년이나 지난 지금
많이 컸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