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알잖아 이제
딱 행동거지만 보면 이 인간 친구 없을 거 같은데... 싶은 거
그런 느낌의 아저씨다
패션의 기본을 무시하는듯한 바지 핏과 전형적인 직장인 가방
직모를 짧게 친 머리 등
그래 찐따
이 찐따 아저씨가 꼭 담배값을 잔돈으로 주거든?
그건 좋아 아무 문제 없어
문제는 그 잔돈을 꼭 카운터에 뿌려놓는다는 거다

백원 짜리 하나 둘... 열다섯 개 오백원 짜리 하나둘... 여섯 개 맞죠?

이런 식으로
진짜 문제는 난 장갑을 끼고 있고 그 동전을 일일이 줍는 게 짜증난다는 거다
그래서 한 번은

그냥 손에다 주세요 일을 두 번 해야 되잖아요

라고 했거든
우주의 모든 운동은 엔트로피가 증가하는 방향으로 일어나니까 우리는 가급적 서로서로 효율적으로 행동해야 한다고
찐따 아저씨는 머쓱해 하더니 알았다 하고 가더라
그리고 다음 번에 왔을 때 또 바닥에 벌였지 너의 헛소리는 하룻감새 잊었다는듯...
나는 아무 말 안 했다 여기서 같은 얘기를 또 하는 건 마찬가지로 비효율적이니까
나는 우주의 자식 새끼니까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