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은 아님.

회사 앞에 커피숍이 하나 있는데 매일 두세번씩 가거든. 다닌지는 한 서너달 됐고.

아침에 한번, 팀원들이랑 점심 먹고 한번, 오후에 일하다 한번 이런 식으로.

거기에 일하시는 분이 있는데 20 후? 정도 되어 보이고 흡연장소에서 몇번 마주치기도 함.

그냥 예쁘장하게 생겼네~ 정도로 생각했는데 근래 들어 눈이 자꾸 마주치더라고.

그러더니 어느 날은 팀원들이랑 커피 사는데 좀 무표정한 분인데 되게 갑자기 생글생글 웃으면서 맛있게 드세요 하더라.

그때부터 어 예쁘시네. 라고 생각하고 나도 의식하게 됨.

뭐 헤어진지 얼마 안되기도 했고 원래 찐따라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있는데 

며칠 전 내가 팀원이 죄다 여자들인데 예쁘네요. 라고 했음. 

팀원들은 나 헤어진거 알아서 주변에 찾아보고 소개해주겠다고 부탁도 안했는데 그러다가 

소개해준다던 사람 남친 생긴거 몰랐다고 미안하다고 더 찾아보겠다는 상황이었는데 내가 예쁘네요 하니까 엮어보려고

명함 줘라, 내가 대신 주겠다 막 이러면서 장난치는데 장난이기도 하고 그건 좀 아닌것 같아서 말았는데

오늘은 타부서 직원한테 상담 요청 받아서 쫄래쫄래 커피숍 같이 가서 보통 테이크아웃만 하는데 카운터 앞 테이블에 자리 잡고 주문하려는데

남자 알바가 주문 받으려고 오니까 가서 하던 일 하라면서 자기가 주문 받더라고.

그래서 또 겁나 의식되는거야. 자꾸 몇번이고 눈 마주치다가 부담되시겠다 싶어서 일부러 창 밖 차 보면서 상담함;;;;

타부서 직원도 여자라 그런가 눈치가 있어서 명함 줘라 내가 주겠다 드립치면서 막 장난치고;;;

그 분이 창고에서 쪼그려 앉아서 전화하고 카톡같은거 하는거 보니까 남친 있는것 같아서

남친 있는것 같은데 왜 그러냐고 하지 말라고 손사레 치면서 그랬거든 찐따라 내가 좀 창피하면 얼굴도 빨개지고 당황도 많이 함;;;

아니 그냥 나도 김칫국 드링킹이고 착각이며 일 하시는 분 부담스러울건 아는데

그냥 자꾸 주변에서 그러니까 혹시나 싶어서..........

편의점 알바는 번호도 자주 따이고 그런다니까 그런가 싶어서.........

아니 근데 대충 남친 있을것 같은데 그냥 개지랄이겠지 뭐.

잠이나 자야겠다 염병하지 말고.

포기하면 편해 맞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