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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전여친이 조현병 환자였던썰.ssul앱에서 작성

ㅇㅇ(223.62) 2021.10.12 20:25:01

조회 54 추천 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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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대로 전여친이 조현병 환자였음

매번 쿠뭐시기 이름부터 이상한약이랑 이것저것 처방받아서 먹던데 그거 먹을동안은 멀쩡하길래 난 그렇게 심한줄 몰랐음 ㄹㅇ...

사귀고 반년정도 지났나 약먹으면 졸리고 피곤하다 하면서 매일같이 동태눈으로 지내길래 너무 안쓰러워서 약 안먹을수 없냐 말한게 화근이였다

그 말한뒤로 언제부턴진 모르겠는데 암튼 약을 안먹는거같더라

데이트중에도 항상 약을 챙겨먹던 앤데 저 말 한 뒤로 약을 먹는 모습을 한번도 못봤으니

암튼 약을 끊은뒤로 증상이 점점 심해지던데 밥먹다가 갑자기 옆자리 여자가 자꾸 이상한소리 한다고 뭐라하고 밥먹다가 뜬금없이 가게주인한테 뭐라하고 영화보다가 갑자기 막 소리치고 진짜 말하자면 끝도없음

그중에서 제일 기억에 남는게 어떤날은 자꾸 머리속에서 이상한소리가 들린다하면서 내가 말한것도 아닌데 나한테 화내다가 갑자기 막 미친듯이 미안다하다고 울면서 소리치고 제발 버리지 말아달라고 무릎꿇고 울던데 뭐라하지

불쌍하단 감정보단 그냥 '공포' 라는 감정이 딱 어울렸던거 같음

눈물때매 다 흘러내린 화장에 무릎꿇고 제발 버리지 말라달라고 올려다보면서 애원하는거 보는데 안쓰럽고 불쌍하단 생각보단 제일 먼저 드는 생각이 '만약 버리면 어떻게 되는거지?' 였음

진심으로 심하면 칼 맞을지도 모르겠단 생각까지 했던거같다

저거 겪은뒤로 집가서 조현병 관련한건 어지간한건 다 찾아봤던거 같은데 유전병부터 조현병은 완치가 불가능하단 소리까지 있더만 난 도저히 감당 못할거같더라

그리고 그 날 뒤론 진심으로 무서워서 단둘이 만나면 칼맞을까봐 데이트도 ㅈㄴ 조심조심 했던거같음

암튼 저런일 있고 일주일쯤 뒤에 도저히 안될거같아서 진심으로 조현병은 감당 못할거같다고 정말 미안하다 사과하면서 헤어져달라 하니까 의외로 담담하게 헤어져주던데 아마 얘도 어느정도 생각하고 있었기에 그러지 않았나 싶음

그나마 나에대한 마지막 사랑이라 생각하고 결국 그렇게 헤어짐

2년전일인데도 아직까지 칼 안맞고 잘 살아있는거 보면 진짜 다행이라 생각이 든다

아직까지도 그날일 생각해보면 소름이 끼치는데 너넨 진심으로 조현병환자 만날거면 잘 생각해보고 만나라 ...

아마 난 평생가도 조현병 환자는 이제 못만나겠지 싶음

지금 생각해보면 그냥 하나의 에피소드인데 그때당시엔 진심으로 목숨의 위협을 느끼고 무서웠던 추억중 하나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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