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아버지가 월급날이면 통닭은 2마리씩 사오셨지...

그냥 시장통에서 파는 누런 봉투에 든 말그대로 통닭....

아버진 술을 약간하시고 조금 늦게 오셨는데 그럼 누님들이랑 난 자고 있거든..

아버지가 또 자식들 먹일려고 깨우신단 말이쥐...

그럼 아버지가 오셔서 반가운것보단 닭냄새가 나니깐 닭이 반가운거야.. 그래서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지..

늦게 일어나면 누님들에게 맛있는 부위 뺏길까봐..

근데 어릴땐 맛있게 느낀 부위가 닭가슴살.... 지금 생각해보면 어릴땐 왤케 가슴살이 맛있는지 원 ㅋㅋㅋ

국민학교때 이야기니깐 벌써 20몇년전 이야기네...

지금도 그때 기억이 남아서 난 월급날이면 동네 치킨집에서 닭이랑 맥주를 사가지고 가서 아버지랑 먹지..

지금은 반대 상황이라 아버지가 주무시고 내가 살며시 말씀드리지...

"아부지 맥주한잔 하시지예~"

아부지 일어나시면서 "머할라꼬 이런거 사왔노?" 그럼서.. 얼굴엔 약간의 미소를....

글고 말없이 아버지랑 맥주하면서 닭을 먹지...

근데 지금의 이 닭들이 브랜드든 뭐든 그때 맛이 안나더라...

정말 어릴때 먹던 말그대로 통닭이 맛은 킹왕짱..  좀 있음 월급날인데 진짜 옛날식 통닭 파는덴 없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