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하신 치느님과 함께한 후기

치킨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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층간냄새 때문에 고통 받는 중 거의 이틀에 한번꼴로베란다쪽에서 생선 혹은 고기 굽는 냄새가 올라옴.아래층에서 베란다문 열어두고 고기, 생선 존나게 구워먹는거 같은데 ㄹㅇ 좇같다.30분정도 온 집안을 뛰어다니다가지쳐서 TV 볼륨 풀로해두고 영화 하나 틀엇다. 작성자 : 신종야옹

부활하신 치느님과 함께한 후기

ㅊㅎ(211.238) 2011.11.20 15:10:43

조회 1447 추천 2 댓글 12

롯데마트에서 올해부터 흑마늘 (7000원) 팔다가 어느날 부턴가 양념 (6000원) 팔다가

또다시 흑마늘 팔다가 (7000원)

며칠전부터 흑마늘 (8000원),후라이드 (7000원) 같이 팔고있어 지금

근데 내가 흑마늘과 양념을 그 동안 종종 먹어왔는데

먹을때마다 드는 생각이 진짜 \'돈때문에 먹는다 ㅆㅂ 작년 치느님의 이름을 팔아먹는 위선자 새끼들\'이였어

맛이없으면 안사먹으면 되는데

내가 자취를 하기 땜에 집에 손님이 오면 손님 대접용으로 내놓았거든..ㅇㅇ 맛은 병신이지만

양은 진짜 최고야

왜냐면 맨날 남아서 버렸거든...

남아서 버렸는지 맛없어서 버렸는지는 모르겠다...ㅋ

암튼 흑마늘은 그나마 먹어줄 만 한데 쨌든 맛없고

양념은... 굳이 얘기하지 않겠어 존나 개새끼거든

근데 며칠전 부터 후라이드를 팔기 시작한거야

오늘 라면이랑 계란을 사러 롯데마트에 갔다가 치킨코너를 보니까 후라이드가 있더라고

작년 통큰치킨으로 치킨계가 발칵 뒤집어진적이 있었잖아?

나는 그때의 영광을 떠올리며 살까 말까 눈치를 보고 있었지

일단 치킨의 비쥬얼을 확인하기 위해 나는 치킨코너로 조심스러운 발걸음을 옮겼어

미리 튀겨놓은 치킨은 상자를 열어둔 상태로 진열대에 배치하는데

이건 그 전의 통큰치킨의 이름을 팔아먹던 흑마늘과 양념의 비쥬얼이 아니야

존나 바삭바삭한 후라이드. 당장이라도 베어물면 입안에서 와그작 소리를 내며 육즙이 뚝뚝 떨어질것 같은 후라이드야

음 그래도 내 빠듯한 용돈을 생각하며 눈물을 머금고 난 뒤돌아섰지

그리고 닭다리 과자를 장바구니에 담았고...(농심꺼 있잖아..그거)

살거 다 담고 나서 \'그래도 한번 더 돌아보고 올까?\' 하는 생각이 불현듯 들어서

치킨코너에 다시 가봤는데

아니 이럴수가

치킨아줌마가 갓 튀긴 치킨을 조리실에서 가져와서 차곡차곡 진열대에 올리는거야

아줌마가 마지막 치킨을 진열대에 올리는 순간

나는 손가락으로 그 치킨상자를 가리키며 \'이거 주세요\' 를 외쳤음

아줌마 표정이 좀 안좋았지만 나는 괘념치 않았고 (아줌마는 분명 진열대 앞에 있는 차갑게 식은 치킨을 팔고 싶었을 꺼야)

나는 내가 가리킨 그 치킨을 구입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내 표정에 드러냈지

그리고 당당히 머스타드 소스까지 얻어낸 나는

녀석을 장바구니에 담았고

빠른 걸음으로 계산대로 향했음

가는 도중에 치킨의 향기에 정신을 잃을 뻔 했지만

간신히 계산대에 당도할 수 있었고

계산해주는 아줌마가 치킨냄새를 맡고 황홀해하는걸 보며

냄새값을 받아야 되나 고민하고 있는데

계산을 하기 위해 줄을 선 손님들을 생각해서 내가 한발 양보해줌

집까지 가는 동안 나는 행인들의 눈치를 보며

있을 수도 있는 온갖 사고의 경우 (예- 행인이 치킨냄새를 맡고 나를 기습하는 경우) 등등을 계산하며

행인들을 째려보며 내가 호락호락하지 않다는걸 어필하면서 그 거지새끼들과 최대한 멀리 떨어져서 걸었고

치킨이 식지 않기 하기 위해 품안에 꼬옥 안고

뛰면 치킨님이 찬바람에 식을까봐 그냥 빠른 걸음으로 걸었어

그렇게 나는 힘든 전투를 마치며 집에 도착했지

도착하자마자 계란을 냉장고에 쳐넣고

처녀의 저고리 매듭을 풀르는 듯한 떨리고 조급한 손으로 치킨박스를 조심스럽게, 그러나 과감하게 열었어

그 순간...

봉인되었던 치킨의 향기가 내 좁은 자취방 전체에 퍼지면서

방안이 치느님의 온기로 가득 찼고

그 은헤로움에 탄복한 나는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며 돌아오신 치느님에게 경배를 올렸지

그리고 나는 감히 그 존귀하신 옥체에 입을 가져갔고

...

바사삭 하는 소리와 함께 튀김옷이 벗겨지면서

육즙인지 꿀인지 알수 없는 액체가 내 입으로 흘러들어왔고

새하얀 속살이 내 혀를 희롱하면서

남녀의 성행위보다도 더 한 쾌락이 혓바닥으로 부터 말초신경 끝까지 전파되는 동안

몸을 부들부들 떨며 눈물을 흘리는 수밖에 없었지

비록 그분의 몸값이 2천원 정도 상승한 채 돌아오셨다고 해도!

매미없는 어떤 메이져 치킨들과는 비교할수 없는 가격경쟁력으로 승부하신다고 ㅇㅇ

- 세줄요약

병신같은 흑마늘양념치킨하고 양념치킨 먹어보고 \'통큰치킨도 끝났구만\'이라고 드립치던 새끼들

지금 가서 후라이드 먹어라 두번먹어라

그리고 그분이 살아 돌아오셨음을 세상에 알려라

아 그리고 시발 사진 찍어 올리고 싶었는데 핸드폰 병신되서

돌아오신 치느님의 비쥬얼을 치갤에 알릴수 없음에 대한 분노와 죄스러움으로 땅을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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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느님.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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