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라서 주문량이 많다고 치고 한시간 가까이 배달시간이 걸린 것 이해하려고 했다.
그런데 오랜 기다림뒤에 우리가 받은것은 치킨이 아니었다.

딱딱하고 말라비틀어진 식은 고기 조각들, 외관상 치킨이라고 추측할 뿐.
거기다 검은피가 눌러붙은 닭봉의 혐오스런 모습은 구역질이 날정도.
배가 너무 고팠던 나와 친구는 시도라도 해보자고 여기고 한조각씩 뜯어 물었다.
5초후 경악. 그저 경악.

말고기도 뱀고기도 이 치킨보다는 부드럽고 맛있을거라는 생각.
오래된 기름냄새에 뭉치고 벗겨진 거무죽죽한 튀김옷..
그래도 교촌이잖나? 기대치가 있는데 맹세코 먹어본 치킨 중에 감히 최악이라고 장담한다.
먹성좋은 우리도 포기하고 본전생각에 화가나서 매장에 전화.

늘 받는 컴플레인인 마냥 담담한 사장님. "교촌 처음 드시나봐요? 저희치킨 맛은 원래 다 그래요."
사과는 커녕 대뜸 저 멘트 던져주고는 다음엔 덜 튀기라고 주문할 때 말하라는 센스까지.
대단하시다. 환불은 두조각이라도 먹은 이상 당근 안되고. 다시 튀겨주시겠다길래 꼴보기 싫은 치킨이지만
돈이 아까워서 수긍. 방금 그 다시 배달된 치킨을 봤는데.. 오십보 백보의 퀄러티.

이지점 탄복할만큼? 시장통닭, 두마리 세마리 치킨 저리가라 할 만한 품질의 통닭과 저질의 서비스 마인드를 갖고 있다.
비교하는 질좋은 무명시장통닭집들에게 송구스러울 정도. 치킨하나로 포시라운글 안쓰고싶다.

목적은 오직 하나. 제2의 피해자 방지.
 교촌 흑ㅅ1호점 주의 요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