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방송보면서 나온 문제점들을 중심으로 내가 한번 생각해봤는데..

첫째로 인원수부족.

사실 인원수가 시위에서 크게 중요하진 않아.
혼자나와 일인시위해도 잘 먹히느냐
천명이 나와 강경시위해도 욕만 먹느냐는
결국 시위당사자들이 어떤 행동을 어떻게 하느냐에 달린거라고 봐.
뭐 그래도 인원이 많으면 많을수록 더욱 서로 의지하고 힘을 갖기에는 좋다는 가정하에..
일단은 시위하기 전에 구상을 위한 정모를 한번 가지는게 좋다고 봐.
그 자리에서 인원수를 확정하는거지.시위 당일날 급하게 모여서 누가 나오는지도 모르는것보단
미리 사전에 한두번 모여서 계획짜고 친분 쌓는게 더 효과적이라고 봐.사실 아무나 나오는게 좀 위험한 것이
막상 나왔더라도 누가 누군지 모르는 그 서먹함에 걍 돌아가는 경우도 많거덩. 더군다나 정모도 아닌 시위니 더더욱 그렇겠지.
그러니 시위하기전에 미리 한번 모여서 서로 친목쌓는 시간 갖고, 유대감을 높이는게 좋다고 봐.그러면 시위당일날 한결 부담감을
덜어내고 나올수 있는 사람들이 분명 생길꺼야.
그리고 그날 나온 인원은 시위에 꼭 참가하는걸로 하고.
만약 사전에 모여봤는데 인원수가 좀 부족하다 싶으면 그날은 걍 친목도모하고 전체적인 시위그림을 그려본다음
다음에 좀 더 모일수 있는 인원이 확정될때까지 일정을 미뤄서 생각해도 되겠지.
급한거 전혀 없어.천천히 장기계획잡고 나가면 되는거야.
내 생각에 한 20명이상정도만 모이면 충분히 좋은 그림 나올수 있을거라 봐. 이제 곧 방학시즌 돌입하면
대학생들이나 고딩들도 나올 수 있을거라고 생각들어.

둘째로 치밀한 계획 필요.

이게 가장 핵심인데, 사실 인원수나 장비가 중요한게 아니야. 어떤 퍼포먼스를 벌이느냐 어떤 자세로 임하느냐 어떻게 대중들에게
공감대를 형성하느냐가 가장 중요해.이건 장비 인원수 상관없이 단 한명이나왔더라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야.
시위할 공간에서는 절대 웃고 장난치면 안되. 이건 기본이야. 춥고 힘들더라도 시위하는 그 시간만큼은 진중한 자세로 임해야 되.
인원이 많이 모인다면 미리  어느  공간에 쉴수 있는 장소를 사전에  잡아두고, 팀을 나눠서 서로 교대교대로 시위와 휴식을 하는것도 좋다고 봐.
시위인원이 부족하다면 쉬는 팀중에서 몇명 지원해주고. 그리고 쉬는 공간에서만큼은 웃고 자유롭게 떠들며 쉬되  나와서만큼은 진지하게 임할 필요가 있다고 봐.
생계가 걸린 시위는 아니지만,그래도 나름대로의 사명과 대의명분이란게 존재하는 시위이니만큼 그에 맞춰 절도있는 행동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해.
적어도 시위하는 순간만큼은 말야.특히나 지금은 계절특성상 아주 추운 날씨에 휴가철이라 사람들 무관심하기 쉽고 짜증내기 쉬워
추워죽겠는데 길가는 사람 붙잡고 하나하나 설명하는게 절대 쉬운게 아냐. 그런 핸디캡을 극복하려면, 그만큼 더욱 노력해야 하는수밖에 없어.
그렇기 위해선 계획이 중요하지. 역할분담이 제대로 이루어져야해. 전단 나눠주는 팀, 구호외치는 팀, 중심축을 이뤄 리더역할을 수행할 사람.
방송촬영할 팀. 세분화시켜서 각자에게 역할을 책임질수 있도록 해야되.이런 부분은 사전에 미리 모여서 정하는게 좋겠지.
어제 보니까 전혀 역할분담이 되지 않은게 눈에 띄더라. 인원수의 문제이기도 했지만 준비가 많이 부족한게 보였어.
철저한 계획이 없으면 절대 성공할 수 있는 일이 아님을 항상 머릿속에 염두해 두고 있어야되.

셋째로 장소.

처음에 여의도로 잡았었지? 근데 주말 여의도는 솔직히 사람 하나도 없어. 거의다 회사원들이라 주말엔 완전 유령도시에 가깝다 보면 되.\'
그래서 주말에 여의도로 장소를 잡은점이 좀 마음에 걸려서 며칠전 내가 조심스레 이야길 꺼냈었는데..암튼간에 지나간 일이니 넘어가고
여의도가 방송국이 집결해 있으니 시위하기에는 괜찮은 장소야. 하지만 반대로 말하면 그만큼 우리시위대말고도 다른 시위대들이 항시
시위를 하는 공간이기도 해. 그말은 즉 왠만한 시위에는 사람들 관심가져주기 어렵단 소리야.거긴 만명이상 집회도 수시로 일어나는 공간이라
진짜 제대로 시위하지 않으면 흐지부지 끝날 가능성이 상당히 커.
여의도에서 하려면 차라리 주중에 하는게 더욱 효과적이야. 그리고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곳은 여의도 말고, 젊은이들 외국인들 많은 명동거리나
트랜드의 중심이 되는 곳이 좋다고 봐. 역전앞 시위는 생각보다 큰 효과없어. 어제 체험해서 느꼈듯이 시위자들 말고도 거기 나와서 각종 행사하는
사람 많아서 굉장히 산만하고 주목받기 어렵거든. 더군다나 역전은 유동인구가 밀집된 곳이야. 딱 정착되어있는 사람들이 있는 공간이 아니란 말이지.
자기 갈길 바뻐 죽겠는데 젊은 사람들 나와서 시위하는거에 관심가져주는것도 상당히 어렵지.
그런곳 말고 왜 쇼핑몰이나 길거리 구경꺼리 많은곳 있잖아. 사람들 천천히 거리 즐기는 곳. 그런곳이 장소로써 더 좋다고 봐.
집회가 커질것 같다면 미리 방송국에 제보해서 여기서 집회할꺼니 이리로 취재오라고 하면 되지.


넷째로 시위활동.

이부분은 다양한 퍼포먼스가 있겠는데 내가 추천하나 해준다면, 화이트보드 같은거 하나 길거리에 박아두고, 프렌차이즈 치킨 비싸다 싸다 나눠서
그곳에 시민들 포스트잇을 붙이거나 의견을 적고 가도록 하는게 좋다고 생각해. 화이트보드랑 조그마한 소품들만 구비된다면 다양한 설문이 가능하겠지 .메모지랑 펜 구비해두고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통큰치킨에 한줄만 써주고 가주세요 부탁하거나, 프렌차이즈 횡포에 대한 한마디 부탁드려요라고 말해서 시민들의 의견을 메모지에 남기는거지. 젊은 커플들이 추억남기기로 잠깐 참여할수도 있고 할말 많은 아주머니 아저씨들도 참여할 수 있을꺼야. 그리고 나중에 정리해서 방송국에 자료로 참고하게 해주거나 하는 것도 좋다고 봐. 조그만한 스티커도 구비해놓고 현재의 프렌차이즈치킨이
비싸다 싸다  나눠서 시민들에게 자율적으로 붙이고 가도록 하는것도 괜찮아.
메모지랑 스티커  얼마 하지도 않아.포스트잇 같은거 하나 사면 몇십장이상은 의견 남길수 있어. 열개만 사도 몇백명 이상은 의견 남길수 있어.
중요한건 시위자들이 일방적으로 호소하다 끝나는게 아닌, 시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시위가 좋다고 생각해.암튼 활동은 다양하게 구상할 수 있으니 이건 다같이 머리 굴려보고.
그리고 피켓과 의상통일도 중요해  피켓 하나가 말 한마디보다 훨씬 파급력이 커. 말은 또렷한 음성에 정확한 전달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무슨 내용인지 파악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반면 피켓은 멀리서 봐도 딱 주제가 드러나고 단박에 시위내용을 누구나 쉽게 알 수 있지.
어제 말들어보니 누군가 피켓가져온다 했다가 안나왔다는데 다음 시위는 절대 그러면 안된다고 봐.
의상도 마찬가지. 서로 통일된 제복을 입으라는게 아니라, 간단한 문구가 삽입된 손수건같은거 어깨에 함께 묶거나 혹은 목에 두르거나 하는 정도로
통일감을 줄 수 있어. 집에 손수건들이야 하나씩 있잖아. 없다면 이것도 마찬가지로 대형마트에서 그리 비싸지 않은 가격에 대량으로 구입할 수 있어.


뭐 대충 이정도가 생각나는데

사실 단체로 무언가 한다는건 정말 어려운 일이야.그래도 이왕하는거 제대로 계획잡고 꼭 성공해냈으면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