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치킨 소비자들에게 고합니다.

이 알량한 필력으로나마

이 별거 아닌 키보드 질이나마 여러분들의 마음에 180도의 올리브유 기름을 끼얹어 정의의 불씨가 활활 타오르게 할 수 있다면

저는 이 글을 몇 번이고 올리고 몇 번이고 고쳐쓰겠습니다.

기억해야 합니다 여러분. 어릴 적, 어머니께 "엄마 치킨시켜주세요" 하면서 기대에 차있던 여러분들 스스로의 어린 눈망울을 기억해야합니다.

밤늦은 시각에 퇴근하시면서 닭 한마리 사오셨던 아버지의 묵직한 손을 기억해야합니다. 그 닭 한마리에 우리는 얼마나 기뻐했었습니까.

알아야합니다 여러분. 언제부턴 닭한마리 사먹기가 이렇게 망설여졌는지. 언제부터 치킨 한마리 시켜먹자고 전화기 들기가 이렇게 무서워졌는지.

밤늦은 시각 허기를 달래주던 푸짐한 닭 한마리가 언제부터 "그냥 참지 뭐.."하는 말과 함께 한 봉지 라면으로 바뀌었는지.

내다보아야합니다 여러분. 단순히 치킨업계만의 문제가 아니라 가격 담합은 모든 업계의 문제임을. 앞으로 여러분들의 아이들이 "엄마아빠 치킨

먹어요"할때 여러분들은 어떤 표정을 짓게 될지를. 과연 여러분들은 진정 함박웃음 지으면서 아이들이 먹는 모습을 지켜보게 될 것인지를.

일어나야합니다 여러분. 오늘 12월 14일 올해 겨울 최고의 한파에도 새벽부터 롯데마트에서 통큰을 기다리신 할아버지보다

젊은 여러분들이 일어나야합니다. 여러분들의 뜨거운 혈기, 손만대도 생닭이 바로 튀겨질 것 같은, 그런 혈기가 지금 필요합니다.

쳐부숩시다. 자기들도 서민이라고하면서 서민들 피빨아 닭장사로 빌딩사는 닭대가리들을 골라 썩은 폐유에 튀겨서 내다 버립시다.

더러운 닭대가리년들은 삼지세끼를 양념무만 처먹게한 후 5천원 쥐어주면서 "bbq 파닭이랑 콜라 1.5L 하나 사오고 천원 냄겨와 ^^" 소리를

들어야 정신차릴 종자들입니다. 닭대가리년들은 무지해서 대갈빢 후려갈기면서 말하지 않으면 못알아 처먹습니다. 소비자의 매서운 몽둥이맛을

보여줍시다 여러분. 일어섭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