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쿠폰이 10장이 모여있길래 서비스 치킨을 시켰어.

그런데 초인종이 울린다음에 보니까 쿠폰이 9장이더라. ㅅㅂ

\'아 좆됐다\'하면서 일단 문을 열어보니까

이게 왠걸, 왠 대학생정도로 보이는 여자애가 배달원이더라고.

내가 쪽팔려하면서 쿠폰이 9장 밖에 없네요 하면서 쭈뼜쭈뼛 거리니까

그 여자애가 잠시 생각을 하더니 주머니에서 꼬낏꼬낏한 종이 쪼가리를 꺼내더라.

그러면서 하는 말이 \'여기 제가 꿈쳐둔 쿠폰을 보태드릴게요.\'라고 하는데..

그 모습이 레알 천사같더라고.

그래서 내가 없는 용기를 쥐어짜내서 \'쿠폰도 보태주셨는데.. 같이 드실래요?\'라고 하니까

그녀가 배시시 웃으면서 \'정말 그래도 되요?\'라고 하더라.

결국 그날 나는 치킨과 함께 그녀를 먹을 수 있었지.

나중에 그녀에게 그런 친절을 베푼 이유가 뭐냐고 물어보니까.

내가 가게에서 항상 양파닭을 시키던 모습이 너무 능력있고 멋있어보였다고 하더라.

너네도 족보도 없는 후레자식인 통큰 치킨 따위는 시키지 말고, 치킨 대학을 나온 석박사들이 개발한 양파닭같은 귀족 치킨을 먹어라.

그러면 나처럼 소중한 인연이 생길수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