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은 갔습니다
아아 - 사랑하는 나의 치킨님은 갔습니다
어스름한 아침 햇살을 깨치고 롯데마트를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의 맛같이 굵고 바삭하던
통큰 치킨은 차디찬 티끌이 되어서 청와대 수석
개객끼의 개소리에 날아갔습니다
날카로운 첫 바삭함의 추억은 나의 금닭의 지침을 돌려놓고
뒷걸음쳐서 사라졌습니다

나는 향기로운 치킨냄새에 코를 막고
굵고 아름다운 다리님의 자태에 눈멀었습니다
사랑도 사람의 일이라 만날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이별은 뜻밖에 일이되 놀란 가슴은 새로운 슬픔에 터집니다

그러나 금닭을 쓸데없는 눈물의 원천으로 만들고 마는 것은
아직 통큰치킨을 한 번도 먹어보지 못 한 줄 아는 까닭에
걷잡을 수 없는 슬픔의 힘을 옮겨서
새로운 저가 치킨에 대한 희망의 정수박이에 들이부었습니다

우리는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
아아.. 획기적인 저가치킨님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입맛을 다시는 치킨의 노래는 롯데마트의 침묵을 휩싸고 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