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통큰치킨 사가다가 길에서 평소 자주가던 BBQ사장님을 만났다.

김역장(183.109) 2010.12.13 19:05:18

조회 512 추천 0 댓글 14

워낙 평소에 자주가던 집이라 사장님이 내 얼굴 아시거든.

오토바이 타고 배달가시던 길인데 딱 마주친거야.

통큰치킨 봉지를 보시더니 씁쓸하게 웃으시더라.

나는 괜히 죄지은거 같아서 우물쭈물 땅만 쳐다보고 있는데 사장님이

"허허 그게 통큰 치킨인가보네. 요즘 인기가 많던데"

나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네..."

라고 기어들어가는 소리로 대답했지.

그런데 갑자기 사장님이

"근데 봉지에 치킨통만 있는거같네 치킨은 치킨무랑 같이먹어야지"

라고 하시길래 치킨무가 다떨어져서 못샀다고 말하니까 갑자기 사장님이 오토바이 가방에서 치킨무를 2개 꺼내시더니

"치킨은 치킨무랑 먹어야 제맛이지. 이거랑 같이먹어 허허"

이러시는거야...

나는 그자리에서 주저앉아 사장님의 따뜻한 정에 어린아이처럼 엉엉울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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