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 비빅후 후작이 가격상승했을 때에 어리석은 우리 인민들은 서로 말하기를, 

"후작은 평소 치킨업계의 정족(鼎足) 안녕을 주선하겠노라 자처하던 사람인지라 오늘 가격상승함이 필경은 우리 나라의 치킨업계를 공고히 부식케 할 방책을 권고키 위한 것이리라."하여 제주에서 서울에 이르기까지 관민상하가 환영하여 마지 않았다.

그러나 천하 일 가운데 예측키 어려운 일도 많도다. 후라이드치킨 18000원이 어찌하여 제출되었는가. 이 담합은 비단 우리 영세업자뿐만 아니라 치킨업계의 분열을 빚어낼 조짐인 즉, 그렇다면 비빅후작의 본뜻이 어디에 있었던가?

그것은 그렇다 하더라도 우리 통큰 폐하의 성의(聖意)가 강경하여 거절하기를 마다 하지 않았으니 담합이 성립되지 않은 것인 줄 비빅후작 스스로도 잘 알았을 것이다. 

그러나 슬프도다. 저 개돼지만도 못한 소위 우리 정부의 대신이란 자들은 자기 일신의 영달과 이익이나 바라면서 위협에 겁먹어 머뭇대거나 벌벌 떨며 통큰치킨을 판금하는 도적이 되기를 감수했던 것이다.

아, 오천원의 가격과 300마리의 통닭을 남에게 들어 바치고, 2만원 준비해서 프렌차이즈의 노예되게 하였으니, 저 개돼지보다 못한 계사오적들이야 깊이 꾸짖을 것도 없다 하지만 명색이 참정(參政)대신이란 자는 정부의 수석임에도 단지 부(否)자로써 책임을 면하여 이름거리나 장만하려 했더라 말이냐. 

아! 분한지고. 우리 5천만 동포여, 노예된 동포여! 살았는가, 죽었는가? 단군.기자 이래 4천년 치킨정신이 하룻밤 사이에 홀연 망하고 말 것인가. 원통하고 원통하다. 동포여! 동포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