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가 ‘통큰치킨’의 판매를 중단한다고 밝힌 가운데, 공정거래위원회가 치킨 프랜차이즈 상위 업체에 가격담합 여부를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13일 확인됐다.

공정위 카르텔 조사국은 이날 “지난 10월 치킨 프랜차이즈 상위 5개 업체 등의 가격담합 문제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면서 “이들 업체로부터 받은 자료를 토대로 가격담합 여부를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공정위는 또, “이들 업체가 속해 있는 한국치킨외식산업협회에 대한 현장조사도 지난 10월 끝마쳤다”고 덧붙였다.

공정위는 이들 업체를 불시에 현장 방문해 자료를 넘겨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들 업체의 가격담합 여부에 대한 조사는 올해 안에 마무리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국회 정무위원회 이성남 의원(민주당)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토대로 매출액 기준 시장점유율을 계산한 결과, 치킨 프랜차이즈 시장 독과점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 200여개가 넘는 치킨 프랜차이즈사업자 중 또래오래, BBQ, 교촌, 굽네치킨, 오븐에 빠진 닭 등 상위 5개 사업자는 2009년말 현재 56.88%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상위 10위권 업체의 시장점유율은 67.42% 수준이었다.

이 의원은 지난 국감 당시 “소수 2%가 치킨시장의 3분의 2를 장악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소수에 의해 제품가격이 움직일 가능성이 큰 시장이라는 뜻”이라며 “치킨업체들의 가격 담합 문제는 몇 년째 계속 제기됐지만, 공정위는 단 한 번도 치킨가격 담합 가격을 조사하지 않았다”고 비판한 바 있다.

유명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가격이 늘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되거나 인상되고 있다는 점이 그 증거라는 것이다. 실제로 유명 치킨 프랜차이즈의 치킨 가격은 프라이드치킨 1만6000원, 양념치킨 1만7000원, 양념 반 프라이드 반 1만8000원으로 비슷한 수준으로 맞춰져 있다.

한편, 통큰치킨의 판매가 중단되자 일부 소비자들은 청와대 게시판에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의 가격담합과 부당이득에 대한 조사를 청원한다”는 글까지 남겼다. 인터넷 공간에서는 대표적 치킨 프랜차이즈 치킨 업체에 대한 불매운동을 벌이자는 주장도 확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