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어 먹으면 속이 안 좋다던데?

국내 130여개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 가운데 공정거래위원회가 제공하는 정보공개서를 바탕으로 연간 매출액과 가맹점 수에서 상위 10개 브랜드를 선정해 OMS를 분석했다.

단, 프랜차이즈 사업과 제조업을 겸하고 있는 브랜드인 \'바베큐보스치킨\'은 매출부문 상위에 속하지만 가맹점 수에서 미달해 제외됐다.

분석방법은 소비자들의 브랜드 매력도를 측정한 \'긍정도 분석\'과 시식 후 소감을 분석한 \'속성별 비교분석\', 그리고 월별 브랜드 선호도의 변화추이를 추적한 \'시계열 분석\' 등 세 가지 기법으로 나누어 분석했다. 분석 소스는 국내 주요 포털사이트의 블로그와 카페 혹은 보도 기사 등에 네티즌들이 올린 댓글을 검색로봇이 수집한 다음, 댓글에 담긴 주요 단어를 분석해 이를 지수화했다.

◆ 맛은 \'BBQ\', 긍정도 \'처갓집양념치킨\' 1등
먼저 이달 25일 현재, 긍정도 분석에서는 매우긍정(5.0)을 기준으로 \'처갓집양념치킨\'(4.1)이 가장 높았다, 그 다음으로는 \'BHC\'(4.07), \'맥시카나\'(4.04), \'지코바\'(4.0), \'부어치킨\'(3.98) 등의 순이었다.

소비자들에게 잘 알려진 치킨 브랜드인 \'교촌\'과 \'BBQ\'는 하위권에 속했다. 가맹점 수에서 상위에 속한 브랜드들이라는 점에서 그만큼 가맹점 관리가 어렵다는 해석이 가능하다.(그림1)

반면에 댓글 수에서는 \'BBQ\'(538개)와 \'교촌\'(469개)이 각각 1, 3위의 상위권에 속해 다른 브랜드에 비해 소비자들의 관심도가 무척 높았다.

고객들이 매장을 방문한 후의 소감을 분석한 \'속성별 비교분석\'을 살펴보면 \'맛\'에서는 BBQ, 교촌치킨, BHC가 각각 1~3위를 기록했고 또래오래, 부어치킨, 둘둘치킨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업력이 비교적 짧은 부어치킨의 경우, 가격과 맛에서 긍정도가 높은 반면에 선도브랜드인 BBQ는 맛과 메뉴의 차별화, 그리고 서비스에서 상당히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가격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견해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그림2) 이는 최근의 경기불황 여파가 소비자들에게 심리적인 부담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월부터 올 3월까지 분석한 \'시계열 분석\'에서는 BBQ가 지난해 6월 일시적으로 긍정도가 하락했지만 둘둘치킨, BHC, 교촌치킨과 함께 비교적 고른 긍정도를 기록했다.

반면에 지코바는 긍정과 부정이 큰 폭으로 반복됐으나 최근 4개월간은 \'매우 긍정\'으로 나타나고 있어서 인터넷 마케팅에 전략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그림3) 특히 처갓집양념치킨과 또래오래는 지난해 하반기에 유난히 부정적인 의견이 많은 점이 눈길을 끈다.

◆ \'불로만\' 네티즌 댓글 수 최다 \'눈길\'
언론노출 빈도 수와 네티즌들이 뉴스를 블로그에 퍼온 글, 네티즌들이 해당 브랜드에 대해 직접 작성한 글을 수집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언론 노출빈도수에서는 \'BBQ\'가 1152건으로 단연 앞섰다. 그 다음으로는 또래오래(512건), BHC(456건) 등의 순이었다.

반면 긍정도에서 1위를 차지한 \'처갓집\'은 48건, \'지코바\'는 1건에 불과했다. 이는 업력이나 사세가 앞선 브랜드들이 대체로 언론 활용을 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상대적으로 약한 브랜드들은 언론 매체보다 인터넷을 더 많이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네티즌들이 작성한 글이나 퍼온글로만 보면 \'불로만\'이 1654건으로 가장 많았고 또래오래(849건), BHC(414건)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특이한 점은 불로만에 대한 글에는 무려 5627건의 댓글이 달려있다는 사실이다. 불로만은 브랜드 긍정도에서 3.8에 머물고 있고 언론 노출도 9건에 불과한데도 네티즌이 작성한 글이 이렇듯 많다는 것은 가맹점수가 늘어날수록 경쟁력은 더욱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예상할 수 있다.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만한 브랜드 이슈가 있고 이를 직접 작성할만큼 충성도가 높다는 분석이다.

치킨전문점은 1인당 닭고기 소비량이 연간 8.5kg에다 소매가 기준으로 무려 5조원에 달하는 시장규모를 갖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상위 브랜드들의 불꽃 튀는 경쟁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형석 대표는 "소비자들의 브랜드에 대한 의견이 창업자들에게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며 "불황을 효과적으로 극복하기 위해서는 언론 노출뿐 아니라 인터넷에서의 브랜드 관리에 남다른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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