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롯데마트에서 출시한 `통큰치킨`의 인기가 가히 폭발적이다. 출시 이후 줄곧 롯데마트 전 점포에서 `매진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12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통큰치킨은 지난 9일 출시 후 11일까지 3일 동안 약 7만4000마리가 팔렸다. 일요일인 12일의 판매량까지 더하면 10만 마리를 무난히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금액으로 따지면 치킨값만 약 5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것
통큰치킨은 롯데마트가 점포별로 준비한 평균 300마리의 하루 물량이 전부 팔리며, 전국 82개 점포에서 매일 약 2만5000마리가 팔리고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기존 치킨 제품에 비해 품질을 높이고 용량을 키웠을 뿐 아니라
파격적인 가격을 제시하다보니 고객들의 반응이 뜨겁다"고 전했다.

생산 설비의 한계가 있다보니 통큰치킨은 현재 점포당 평균 300마리만 생산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긴 줄이 늘어서는 것은 물론, 오전에 번호표를 받고 오후에 치킨을 찾아가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청량리점·도봉점 등 롯데마트 주요 점포들의 경우 판매 시작 30분도 안돼 `하루 접수`가 마감되고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한 시간에 30마리를 튀길 수 있는 설비의 한계 때문에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러나 그 이상의 생산 설비를 구축할 계획은 없다"고 전했다.

현재의 폭발적인 수요가 초기의 `론칭 효과`를 어느정도 반영한 것일 수 있고, 설비를 늘리면 생산 원가가 올라가 싼 가격을 유지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통큰치킨은 일반 프랜차이즈 매장의 치킨보다 200g 이상, 여타 대형마트의 치킨보다 250g 이상 용량이 큰 반면, 가격은 20~60% 이상 싼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용량을 늘리면서도 가격을 5000원에 책정할 수 있었던 것은 수요를 예측하고 대량거래를 통해 원가를 낮추며 마진을 최소화했기 때문"이라며 제품 경쟁력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5000원인 현재 가격에 대해서도 "조류독감 등 특별한 사유가 발생하지 않는 한 상시 이 가격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대기업의 시장 진출로 인한 영세상권 붕괴의 우려감에 대해서는 `우려일 뿐`이라는 반응이다.

점포당 하루 평균 300마리만 팔기 때문에 연간 5조원으로 추정되는 국내 치킨시장에서 통큰치킨이 차지하는 비중은 0.7%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통큰치킨으로 인해 골목 상권이 완전히 붕괴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여전히 소상공인들은 상황이 어떻게 바뀔 지 알 수 없으므로 매출에 대한 적지 않은 타격을 걱정하고 있다.

10여년 간 동네 치킨집을 운영해 왔다는 한 상인은 "롯데마트가 치킨 가격을 왜곡하고 있을 뿐 아니라, 현재 300마리에 불과한 생산량도 언제 어떤 식으로 늘릴 지 모른다"며 우려감을 표했다.

그는 이어 "이것은 대기업에 대한 신뢰의 문제"라며 "상생을 외치던 대기업이 이렇게 골목상권을 침투해 들어오니 앞으로 어떤 식으로 시장 장악을 시도할 지 걱정이 될 수밖에 없지 않겠나"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