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무식은 정보사령부에서 그 수하로 일하면서도 동시에,

충암대학교 출신으로 전대협 경호부장을 역임한 이중적 사나이임.

이런 캐릭터 설정은 어디서 왔는가?

그가 586세대의 표상과도 같은 인물이기 때문.

실제로 1965년생으로 설정된 차무식은

보수적 세계관과 진보적 세계관의 교집합이라고 할 수 있는 캐릭터 설정을 가지고 있음.

차무식은 특정 세계관의 586이 아닌, 60년대생 80년대학번 50대 자체를 상징하는 격의 인물이라고 볼 수 있음.

차무식의 역사를 길게 설명한 것도 이런 맥락.

그 세대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특유의 저돌적인 추진력으로,

그는 무법지대와 같은 공간인 필리핀에서도 어마어마한 영향력을 가진 인물로 성장하나,

그의 방법론은 더 이상 먹히지를 않음.

정보사와 민회장에게 그러했듯이 그는 충성을 다하면 신임을 받는 것을 당연히 여겨왔음.

또한, 윗 사람에게 뿐만 아니라 아랫 사람에게도 신임을 주면 충성을 받는 것을 당연시 함.

더이상 신임을 주면 충성을 하는 세계관이 유지되질 않는다는 것임.

단지 윗대가리 있는 것이 성가시단 이유로 덤벼드는 태석이나,

아무리 신임을 줘도 자기 잇속만을 궁리하는 상구나 정팔 등이 그러한 캐릭터 들임.

이렇듯 60년대생의 세계관은 그 이후 세대에 의해서 파멸을 맞이함.

이는 카지노라는 제목과도 연관지을수 있는데,

매번 얻거나 잃을지 모르는 확률의 세계,

그야말로 매번 내 모든 돈을 빼앗아가려는 악다구니의 세계임에도

내가 마음대로 설정한 세계관이 이 세계를 완벽히 설명할 수 있다 여기다가,

세계관은 세계란 실재의 성격에 의해 이내 곧 파산을 맞게 되는 것임.

그러므로 이건 한국판 60년대생을 위한 나라는 없다.

고 할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