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친이랑 데이트하러 바닷가 갔다가
한바퀴 돌고 차 뺄려는데

초등학교 동창을 만났네?

근데 차가 M5네? 허허 이것참

원래 초딩때부터 집이 좀 잘살고 애가 외동이라서 버르장머리 좀 없었는데

나이먹어도 여전하더구만 지 차자랑을 어찌나 해대던지 아주 그냥 F1 드라이버 할 기세던데

여친한테 능력없는 남자 되는거 같고 그래서 대충 아는척만 하고 갈려고 했는데

차를 며칠전에 뽑았는데 실내가 어떻고 저쩌고 거 참 내가 또 차 좋아하는 건 우째 알았는지

이것저것 신기한 기능들 많이 보여주네 내 차에는 시거잭으로 꼽혀있는 HUD를 자기차에는 순정으로 달려나오는거
그거 하나는 좀 부럽드만

확실히 차 좋긴하드라. 밟아보고싶었는데 그놈 면상보니깐 차까지 졸라 추접스럽게 보이는거 있지

오는 길에 아무말없이 원래 여친있을때는 차안에서 담배 잘 안피는데 오늘따라 줄담배를 자꾸 피게 되는거야 슈발

자꾸 담배피면서 한숨을 내쉬니깐 여친이 오빠 화났어? 하고 물어보는데

이게 화가나는건지 아님 짜증이 나는건지 슈발 난 무슨 운을 가지고 태어났길래 이따구인가 생각이 들기도하고
부모님이 원망스럽기도 하고 암만 좋게생각해볼라고 해도 도저히 위안이 안되는거야

여친이 옆에서 그래도 너네 부모님차 다 좋은거잖아 라면서 달래는데 순간 욱해서 그게 내 차냐 아부지엄마차지 이래버렸는데

아 슈발 여친한테 미안해죽겠고 오늘따라 차는 왜이리 안나가는지 풀악셀 해부렀네

안그래도 기름많이먹는데 확떨어져버리지 무슨놈의 경차가 기름은 그랜져처럼 퍼먹는지

집에들어와서 거실탁자위에 놓여있는 어무이키를 보니 아 슈발 그래도 나도 가오가 있지 엄마한테 차 사달라고할까 고민도 해봤는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우리집에서 그런일은 기적에가깝고

아니어떻게된게 아부지는 돈도많으시면서, 엄마한테 렉서스도 사주면서 왜 나는 구닥다리 경차 몰게하는건지
아물론 내가 내 돈벌어서 차사는게 맞긴 하다만.............................아 슈발 이게 아니잖아 낳아주신것도 감사한데 얹혀사는것도 감사한데

이중자아가 판을치네 내 월급으론 차바꾸는거 택도없고 에이 진짜 어릴때 공부하라고 할때 말좀들을걸

차라리 집나가버릴까 슈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