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보르기니 무르시엘라고의 4,000번째 모델이 조립라인을 떠났다.

이 이야기는 바꿔 말해 전세계에 4천대의 무르시엘라고가 존재한다는 의미다(물론 불의의 사고로 폐차된 차량은 제외하고).

보통 슈퍼카의 경우 2천대를 넘기기 어렵다. 무르시엘라고의 선대 모델인 디아블로의 경우 생산량이 2,900대에 그쳤다. 하위 라인업인 가야르도나 아우디 R8의 경우 연간 생산량을 일부러(?) 2~3천대 안팍으로 제한한다.

슈퍼카. 특히 가장 최상위군인 슈퍼 스포츠 디비전에서 누적생산량 4천대의 의미는 남다르다.

포르쉐 카레라 GT는 지난 2006년 6월 1,270대를 마지막으로 단종됐다. 8억8천만원이라는 어마어마한 가격표를 달고 국내에 4대가 배정된 모델이었다.

맥라렌 F1의 경우 전세계 오너를 위해 정확히 50대만 만들어 팔았다. 399대가 만들어진 엔초페라리의 경우 최초 판매가 15억원을 훌쩍 뛰어넘어 약 2배의 가격으로 거래가 이루어진다.

물론 생산 능력이 떨어져서 많이 못 만드는 것은 아니다. 조립 로봇보다 일일이 전문가의 손으로조립하는 제조 공정도 한몫 하지만 무엇보다 차량 구매자들의 가치하락을 막기 위해서다.

이탈리아 볼로냐 산타아가타 공장에서 조립되는 람보르기니 무르시엘라고는 LP 670-4 슈퍼벨로체 모델로 6.5리터 V12 엔진을 장착해 661마력을 내는 괴물이다. 제로백은 3.2초로 순간 이동에 가까운 가속력을 내며 최고 속력은 시속 342km에 이른다.

이 차량의 키를 거머쥔 주인공은 중국인 오너로 밝혀졌다. 차량의 색상은 오렌지 빛깔의 ‘아란치오네 아틀라스(Arancione Atlas)’ 컬러로 알칸타라 재질의 검정 스포츠 시트가 장착된 모델.

람보르기니의 스테판 빙켈만 사장은 “람보르기니에 대한 열정이 우리를 자랑스럽게 만들었고 제품 전략과 모델 영역을 수락한 회사의 조화가 일궈낸 승리”라며 생산 소감을 밝혔다.

익히 알려진대로 슈퍼벨로체는 현행 무르시엘라고의 마지막 모델(swan song)이다. 슈퍼벨로체는 단종 후 신형 람보르기니 조타(Jota)로 대체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