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기다리던 YF 소나타가 근처 딜러샵에 입고되었습니다.

한국에서의 시승기와 미국에서의 Superbowl의 광고만을 보고 기대했었는지라, 당장에 달려가서 시승을 하게되었습니다.

시승차량은 은색 YF 소나타 Limited 최고급옵션이며, 기본트림인 GLS에는 전면 그릴이 크롬재질이 아니고 휠도 깡통입니다.

전에 아버지가 제네시스를 구매했던 폴란드인 딜러여서 시승의 범위가 좀 더 넓었습니다. (급가속 + 고속도로 주행)

시승비교는 성능 위주입니다.

비교차량은 캠리/어코드/알티마입니다. (마즈다 6도 포함시키려 했으나, 시승이 조금 부족하여 그냥 뺐습니다;;)



첫번째 부문은 가속력입니다.

200마력의 직분사 엔진답게, YF 소나타의 가속력은 동급에서도 발군입니다.

솔직히 현차갤에서 유명했던 캠리와의 드래그 동영상이 이해가 되지 않을 정도로, YF의 가속력은 상당히 빨랐고 즉답적이었습니다.

(하나 추가하자면, 캠리는 미국에서도 느려터지기로 유명한 차종입니다. Consumer report.org에서도 acceleration 부문에서 10점 만점에 3점을 줄 정도로 최악입니다. 어코드가 4점이었고, 구형인 NF소나타가 5점이었습니다.)

동급 최강이라는 닛산 알티마와 비슷합니다.

심지어 캠리의 스포츠버젼인 SE(190마력) 보다도 확실히 빠릅니다. 가속도 훨씬 즉답적이구요.

제 어코드는 말할 필요도 없겠죠. 물론 YF가 더 빠르다는 겁니다.

특히 신호에서의 초반 가속과, 고속도로 진입시의 순간 가속은 정말 뛰어났습니다.

하지만 혼다 Vtec의 묵직한 엔진음을 좋아하는 저로써는, YF의 고 RPM 엔진음은 조금 거슬렸습니다.

공식적인 0-60마일/제로백 수치로는 YF 8.6초/알티마 8.5/어코드 8.9/캠리 9.3 입니다.

가속력은 동급 차량 중 닛산 알티마와 함께 최고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음은 스티어링 휠 조작감입니다.

개인적으로는 NF 소나타의 너무 가벼운 조작감을 정말 싫어했었는데요.

이번 YF는 조금 묵직해지긴 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어코드/알티마보다도 많이 가볍습니다;;

특히 고속주행해서는 좀 불안합니다. 물론 NF보다는 많이 나아지긴 했지만요.

코너링도 어코드/알티마보다는 조금 떨어집니다.

조작감/코너링 측면에서는 알티마>어코드>YF>캠리라고 할 수 있겠네요.



다음으로 기어변속입니다.

YF의 기어변속은 매끄럽고 부드럽습니다. 캠리와 유사합니다.

알티마는 CVT이니 비교하긴 좀 어렵겠고, 어코드가 이 부문에서는 최악입니다.

특히 어코드의 변속충격은 미국내에서도 악명이 높습니다. (1단-2단 ㅎㄷㄷ;;)

쓸데없는 소리하나 하자면, 어코드의 Drive by Wire 시스템입니다.

운전자의 가속페달 조작에 따라서 시스템이 기어변속과 가속력을 조절해주는 것인데,

정작 급가속과 같이 가속력이 필요한 상태(풀악셀상태)에서는 쉬프트 다운이 잘 안되고,

매끄러운 주행할때 뜬금없이 쉬프트 다운이 되어서 갑자기 튀어나갈때가 많습니다;;

어쨌든 YF의 기어변속은 수준급입니다.



마지막으로 정숙성입니다.

이 부문에서도 YF는 꽤나 수준급입니다. 엔진음도 조용하며, 하체방음도 잘 되어있습니다.

어코드는 뭐.. 고속주행시에 음악을 못 들을 정도이고, 알티마도 바깥 소음을 잘 못잡습니다.

이 점도 정숙성에서 발군인 캠리와 비슷합니다.


결론적으로 YF 소나타는 미국시장에서 일제차에 꿀릴만한 제품은 아닙니다.

물론 내구성 부문이야 확신은 못하겠지만, 현재 토요타/혼다가 리콜문제로 시끄러운 것을 보면, 일제차도 그다지 좋은 평판을 못 받고 있는 것이 현 주소이긴 합니다.

어쨌거나 혁신적인 쿠페형 디자인과 동급 최고의 연비/성능은 (하이브리드 제외) YF가 미국인들에게 꽤나 어필할 듯 싶습니다.

특히 미국에서 1억명 이상이 시청하는 Superbowl에 광고를 했다는 점이 주효한 듯 싶습니다.

시승 중간에도 몇몇 미국인들이 창문을 내리고 차에 대해 질문하기도 했습니다.

딜러에서도 YF에 관한 문의전화도 많이 온다고 하고 있구요.

일단 YF 소나타의 미국시장에서의 첫 출발은 무난할 듯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