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뉴시스】최철호 특파원 = 심각한 이미지 타격을 겪고 있는 토요타가 미국 전체를 상대로 대대적인 홍보에 나서는가 하면 의회를 상대로 한 로비에 착수하는 등 본격적인 반격에 나섰다.

잇따른 자사 모델의 안전이상 문제가 불거져 나오는 가운데 미 의회가 청문회를 준비하는 등 궁지에 몰린 토요타는 자신의 이미지 개선과 함께 의회 조사활동에도 대응키 위한 전방위 활동에 들어간 것이다.

토요타는 9일 의회 청문회에 대비하기 위해 관련 법률 전문가들은 물론 모든 자사 관련 로비스트들을 동원해 대응책을 마련하기 시작했다.

이같은 본격적인 대응책은 이날 토요타의 사장이 소비자들에 대한 사과를 영어로까지 읽어내려가면서 시작됐으며, 도요타 아키오(豊田章男) 사장은 8일자 워싱턴 포스트지에 기고를 통해 "소비자들의 신뢰를 되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토요타는 일단 자신들의 활동 내용에 대해서는 공개적으로 언급하고 있지 않은 가운데 일단 의회의 청문회 예봉을 피해간다는데 모든 가능한 방안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요타는 지금까지 일년에 약 400만 달러 이상의 예산을 미국 의회 로비활동에 쏟아부어온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미 언론들에게는 "우리의 팀 활동을 확대했다"고 밝히며 대응팀의 가동을 인정했다.

의회 주변에서는 토요타가 로비스트들을 추가로 더 고용하는 한편, 관련 법률자문 변호사들과 홍보전문가들을 공동으로 활동시키며 리콜 사태에 따른 이미지 재고에 힘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응팀의 전략은 주로 이번 사태로 상처난 이미지의 개선이 우선적으로 목표가 되고 있으며, 아울러 회사의 공식적인 사과에 문제가 된 부문의 투명적인 해명에 초점이 맞춰진다고 일부 인사들은 전했다.

아울러 토요타 측은 미 전역의 딜러들을 상대로 각 지역의 출신 연방 의회 의원들을 접촉하도록 독려하고 있다고 베일리 우드 전미자동차딜러협회 대변인은 밝혔으며, 1200여개 딜러 가운데 약 60여개 딜러가 이번 주 워싱턴 DC를 방문, 의회 의원들을 접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딜러들이 의원들에게 접촉할 경우에는 현재의 경제상황속에 토요타 딜러들에게 연관된 근로자 수가 모두 3만4000여명에 달하며 자칫 이들의 일자리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점을 인식시키는데 있다고 전해졌다.

토요타는 또 미 전역의 자동차 공장 근로자 가운데 23명을 선정, 워싱턴 의회를 방문토록 하면서 의원 보좌관들을 만나, 부품제조와 차량제조과정에서의 안전에 대한 근로자들의 입장을 전하도록 할 방침이다.

현재 미국내에서 토요타 자동차를 제조하는 공장이나 사무실이 위치한 곳은 텍사스주를 비롯해 미주리주, 인디애나주, 미시시피주, 앨라배마주, 켄터키주, 그리고 웨스트 버지니아주 등이며, 주로 공화당 의원들이 토요타에 동조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토요타는 일단 청문회가 열리더라도 이들 의원들이 비교적 이번 사안에 동조적인 질문을 해주도록 하려고 하면서 청문회 자체도 일정 시간으로 제한할 수 있도록 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