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럼 이전의 유행어 "있는데"나 "바~로 이 맛 아닙니까"는 어떻게 탄생한 건가요? (디시이용자 \'너클커브\'님)

허경환 : 정범균이라고, \'개콘\' 코너 중의 하나인 \'DJ 변\'을 하다가 지금은 군대에 간 친구가 있어요. 그 친구가 저보다 한살이 어렸는데, 제가 그 핑계로 매일 이것저것 시켰어요. 그랬더니 하루는 범균이가 "형도 청소 좀 해" 그러면서 불만을 표시하기에, 제가 "안그래도 청소하려고 빗자루를 딱 들려 하고 있는데 너가 그런다"며 대꾸했죠. 그랬더니 피식 웃더라고요. 그 이후에도 몇번 그 말투를 써먹었는데, 녀석이 재밌다며 코너로 짜보자고 제안을 했죠. 그런데 이게 막상 코너로 짜려니까 재미가 없는 거예요. 그런데 2008년에 \'봉숭아학당\'이 부활하면서 신인 개그맨들은 무조건 캐릭터를 짜서 검사를 맡으라는 명령이 떨어졌어요. 아무리 머리를 쥐어짜도 아이디어가 안 나오기에 고민하고 있었는데, 마침 범균이가 "있는데"를 해보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15분 만에 대사를 짜서 갔는데, 그게 제 첫번째 유행어가 됐죠.

그리고 "있는데"가 바닥이 날 무렵, 하루는 택시를 탔는데 아저씨가 너무 빨리 달리는 거예요. 과속방지턱이 나타났는 데도 속도를 줄이지 않고 달리니, 그 충격으로 머리가 택시 천정에 부딪힐 뻔했죠. 그래서 화가 나서 "지금 뭐하시는 겁니까" 따졌더니 대뜸 "바~로 이 맛 아닙니까" 그러시더라고요. 몹시 화가 난 상태였는데 그만 웃음이 나더군요. 그래서 당장 그 말을 써먹자, 생각했죠.

택시기사 개웃기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