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 출산을 앞 둔 집사람과 제주도에 다녀왔습니다.
2세가 태어나면 당분간 장거리 여행은 힘들 것 같아 멀리 따쓰한 이국에 다녀 오려했지만, 비행기 1시간 타는 것도 어려워하는 와이프인지라...
가까운 제주도에 다녀왔습니다.

여행에 앞서 렌트카 선택 시 조만간 집사람의 차를 바꾸어야기 때문에.. 미리 점 찍어둔.. 라세티 프리미어 1.6 가솔린을 선택하였습니다.
이글을 읽는 저와 같은 30대 유부남들은 알겠지만.. 개나소나 소나타지.. 실제로.. 중형 승용차 뽑기가 수월치 않음을 다들 동감 하시리라 생각합니다.
참고로 제차는 총각시절에 타던 라세티 5도어 1.6스틱 모델이고... 벌써19만.... 와이프 차는 베르나 싱긍캠 1.5 모델(처녀때 부터 몰던 금둥이)입니다.
그렇다고 가정 수입이 형편없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연봉 8000(세전)에 1년에 순수 가용  2000 남짓 저축하는데...이것도 빠듯합니다.
취업을 앞둔 대학생이하 분들.. 세상은 녹녹치 않습니다...-_-;
이하 평어 양해 하시길...

도착한 제주 공항은 폭설로.. 몇 편인가의 항공기가 결항이었다고 한다. 내리는 굵은 눈 발에... 시계가 불량하고 공항 여기 저기에... 육지에서나 볼 법한 풍경이 펼쳐져 있다. 공항 1층에 렌터카 차량 인도에 대한 간단한..안내를 받은 후 눈을 헤치고 2번 주차장으로 향했다.

"고객님 자차 보험 드시겠습니까?"

눈이 많이 쌓여 조금 불안했지만... 내 눈 쌓인 산 길 주행만 벌써 10년 째인데...
"아니요"

주차장에 도착하니 흰색 라세티 프리미어 1.6 가솔린 모델이 다소곳 주차되어 있다. 이제 500KM 주행한 갓난둥이...

1. 전면
  최근의 차량처럼 아니, 여짓것 국내 차량들이 그러하듯.. 지나친 외관 부풀리기의 전형을 보인다. 개인적으로 매우 싫어하지만, 어쩌랴.. 내차도 아니고. 최근의 트렌드가 그러한 것을..전면의 모습을 살펴보면.. 제일 눈에 들어오는 것은 대형 크롬으로 도배된 라디에터 그릴이다.  전면의 모습 절반을 차지한 것이 상당히 짱깨틱한게.. 맘에 들지 않지만 이것은 호불호이니.. 패쑤하고...상당히 공격적인 전조등과 안개등이 그 좌우에 배치 되어 있다.
전조등은 기존 .6 대비.. 매우 큼지막하게 배치되어 있어 시원시원 느낌을 주면 안개등 역시.. 원색의 범퍼 속에 배치된 것이 아닌 투톤(검,흰)색에 자리 잡고 있어.. 공격적인 느낌과 스포티한 느낌이 강하다. 역시나 그릴의 크롬 도금질이 좀 맘에 안든다.

2. 측면
  라세티 프리미어의 최고의 자태는 측면에서 나오지 않을 까 싶다.. 두툼한 A필러 와 엣지있게.. 설계된  큼직한 전면 후면 도어는 마치 독일의 BMW 모델을 연상키며.. 보기에도 안정감과.. 신뢰감을 주면 실제로 문을 열고 닫을 때 역시.. 타사 준중형 대비.. 감성적 품질이 뛰어난 편이다.  흰색 바탕에 문고리 역시 과거 어설픈 크롬질 대신 투톤의 바탕에 손잡이 배치함으로서... 스포티함느낌과 세련된 느낌 강하다.

3. 후면
  아쉽다..전조등에서 이어진... 그 스포티한  라인을 뒷태에서는 그냥 평범한 1.6으로 마무리 짓고 있다. 조금만 말아 올리거나.. 그 어설픈 크롬 좀 어떻게 안될까? 하는 생각이 든다.

4. 실내
  사실 난 차 운전을 30만을 넘게 하면서도.. 한 번도 그 어떤 차도 실내에 불평을 가져본 적도.. 반대로 찬사를 가져본적도 없다. 비싼차는 값대로 훌륭하며 저렴한 차는 저렴한 대로.. 필요한 기능과 소박함.. 다 훌륭하다.. 마감의 차이만 있을 뿐이지..
  라세티 프리미어는 그런 의미에서...아주아주 훌륭하다.. 각종 계기의 배치가 적절하게 이루어지며.. 조금은 화려하고 난잡한 듯 하지만.. 외모와 어울리게 눈에 확 띄이게 자리잡고 있다. 투톤의 가죽 컬러도 색 배치가 적절하며.. 좌석의 배치도 질감도 조금은 딱딱한 듯 하지만 기존 준중형 대비.. 나무랄 때가 없다.. 윈도우 버튼도 뒷 좌석도 원터치 기능이 추가되어.. 조작하기 편리하며.. 오디오 및 에어컨 정보창도 큼지막하니.. 정보 시인성도 훌륭하다. 현대에서 새로운 아반떼를 어떻게 내놓을지 모르지만.. 가격대비 라세티의 강점은 이 풍부한 실내라고 말할 수 있다.

5. 주행성능
  스트레스 안 받고.. 연비와 각종 소모품을 생각하면.. 정답은 국내 중형 2.0 수동 모델이 최고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2.0이상의 모델을 수동으로 뽑는다는 것은 왠지.. 돈지랄의 냄새가 강하기에.. 본인은1.6을 선택했지만서도...운동성능과 유지에 있어..2.0~2.5사이에 수동이 최고라는데있어 내 의견은 바뀌지 않는다.
  암튼 각설하고.. 라세티 자동변속기 운동성능은 엉망이다. 아니 외관과 실내에 그렇게 신경을 쓰고도 세팅한 것이 그 정도라는 것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을 만큼 최악이었고.. 제주도에서 4-5일동안.. 운전하는 내내.. 내게 불쾌감을 선사해준... 엔진과... 6속 자동 변속기.. 
가령 시내 주행에 있어.. 차선변경에.. 있어.. 마티즈나 모닝처럼... 눈치보며 들어가야 한다.... 차선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고.. 들어아가야 하는데..들어가서 가속 패들을 밟아 제껴도 차가 나가지가 않아... 소음만 심하게 들리고.. 은근슬쩍 구렁이 담 넘듯... 당근 뒷 차와 가까워지고 앞차와 멀어진다.
기어 올라가는 속도.. 문제가 크다. 문제는 이것 뿐만 아니다.  .6에  다단매치는 토크를 효율적으로 쓰는데 있어 훌륭하겠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잦은 변속을 불러 올수 있다. 라세티가 꼭 그러하다..
웃긴건 여기에...16인치.. 휠이라.. 진짜루.. 농담안하고..택트 둘이 탈때랑 비슷하다고 할까..

집사람이 얘기한다
"자기야? 흰둥이는 왜 이렇게 힘들어 해?"
기계에 무지한 여자가 그러할 정도면 말다한거다.. 잦은 변속과 웅 웅거리는 소음은.... 오히려 4단 자동변속기가 그리울 정도..
또한.. 라세티 하체가 튼튼하다고 하는데.. 그 말에 동의할 수 없다.
다른 준중형과 한계는 거의 같으며.. 오히려 인위적인 통통 튀는 것만 남았다고 할까나... 암튼 댐퍼와 스프링이 매치가 좋지 않은 것같다.
댐퍼의 스토로크가 길어 특정 이상에서는 똑같이 롤링이 심하고.. 낮은 속도및 돌기에서는 스프링의 탄성으로  통통 튀는 편이다.
이 모든 문제는 뚱땡이 몸뚱이에서 비롯하니.. 필시 구입시 .8을 고려해봐야할 것 같다.
연비는 스티커 못봤지만... 트립컴에는 10.3마크하고 있던데.. 이정도면 훌륭한 것으로 간주..


6.총평
외관 훌륭함
실내 훌륭함
주행성능 장보기용으로도 부족함.. 절대적인 주행성능 문제가 아니라.. 다루기 힘듦