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1월 7일 새벽에 음주운전으로 단독사고 낸 바보같은 놈 입니다.

3일간의 연이은 장거리(충남 대천 , 인천 영종 , 충북 충주) 출장후 금요일에 회사에서 서류정리후 퇴근하고

피곤해서 그냥갈까 하다가 내일은 주말이란 생각에 운동을 하러 갔습니다.

10시쯤 운동이 끝나고 함께 운동하는 분들이 주말이고 하니 간단히 맥주 한잔 하자는말에

머 주말이고 하니...라는 생각으로 인근에 호프집으로 간것이 11시 조금 안된 시간...

500cc맥주와 함께 이런저런 얘기하며 어울리던중 몇몇 소주를 드시던 형님들이(그 자리에서 제가 막내)

장난삼아 소주를 제 맥주잔에 섞으셨고 이를 모른채 맥주를 마시던 저는 평소보다 취기가 빨리 오르자

\' 피곤해서 그런가? 빨리 오르네;; \' 하는 생각에 그냥 넘어갔습니다.

대부분의 술자리가 그렇듯 얘기가 길어지고 술자리가 길어지자 형님,누님들이 대부분 비흡연자시라

담배 한 대 태울겸 화장실로 갔습니다. 2층 호프집 화장실은 사람들이 제법 있길래

1층 화장실로 갔습니다.역시 사람이 없더군요...좌변기에 앉아 느긋하게 담배 한 대 태우고

올라가려다 잠시만 더 앉아 쉬다가 올라가잔 생각에 눈을 감았는데 그대로 잠든 모양입니다 ㅡ,.ㅡ;;

얼마후...오른쪽 팔이 너무 아파 깨어나보니....

오 . 마이 .갓

길가에 제 차가 혼자 전봇대?가로수? 를 들이 받고 단독사고가 나 있는겁니다...

( 필름이 끊긴 상태에서 집에 가고싶어 운전대를 잡은 모양입니다 ㅜㅜ )

에어백은 다 터져있고 앞유리 박살나있고 몸은 통증땜에 못움직이겠고....

핸드폰은 어딨는지 못찾겠고...에어백이 터지면서인지 매케한 가스땜에 숨쉬기도 조금 힘들고

(여기서 기억이 끊어집니다)

그렇게 몇십분이 흘렀는지 모를때 누가 부르는 소리에 잠시 정신을 차려보니

지나가던 분이 제 차를 보고 다가와 119로 연락해서 119 아저씨들이 운전석 창문으로 절 꺼내

구급차에 태웁니다...(여기서 또 기억이 없더군요)

병원 응급실에서 기억이 중간중간 나지만 이어지는건 없네요...

새벽시간이 지나고 오전시간 쯤 깨어보니 회사 과장님이 얘기하기를

오른팔은 골절상에 손목삼각인대(?)파열이고 오른쪽 발목 인대 엄청 늘어났고

오른쪽 귀가 일부 찢어지고 왼쪽 무릎쪽에 살이 조금 많이 패였다고 하더군요...

어찌됐든 약 1개월간의 병원생활후 퇴원 하였습니다.

현재는 오른쪽 발목보호 때문에 한 깁스는 며칠후 풀 예정이고

오른팔은 손목인대 재건술 후 철심을 박은 상태입니다...

얘기가 길어졌네요....

이유야 어찌되었든 음주운전을 한 제 잘못이고 다른차량이나 인명피해 없이

이만한게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음주운전은 자기신체 외에는 혜택받는게 하나도 없더군요...자차 안되고

병원비중 보험사가 보증하는 금액 뺀 나머지 개인부담액도 건강보험처리 안되고

벌금에 운전면허취소에 .... ㅜ,.ㅡ

차가 새차(라세티프리미어)라서 폐차해야하지만 자차금액이 안나와

벌금에 병원비에 이거저거 해서 대략 1천5백정도 날아갑니다

경찰과 119 말로는 30cm만 오른쪽이나 왼쪽으로 쏠려서 박았으면 죽었을 거라

하더군요...후덜덜;;

죽다살아난 값으로 1천5백 내고 큰교훈 배웠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 대리운전비 1~2만원 아끼려다 목숨 잃거나 더 큰 돈잃고 몸고생 하지마시고

술마시면 무조건 대리운전 하세요...가까우면 택시 타시구요

절대 절대 음주운전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p.s : 요즘 어디 차가 좋네 나쁘네 말이 많던데 전 경험해보니 안전성이 최고더군요...

        다음에 차를 바꾸면 2000cc이상의 중형차로 갈랬는데 요번에 까먹은 돈도 있고;;

        (운전경력 10년 무사고,음주전력없음,회사차까지 현대차 4대,기아차 3대 , 대우차 2대 타봄)

        안전성을 경험한 이상 다시 라프ID로 가야겠습니다.....

        물론 생계형으로 신청한 면허구제가 된다면 말이겠지만요 ㅜㅡ

        첫음주운전이라 살며시 희망을 품어봅니다!!!!! 

모두들 안전운전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