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 class=left_img style="WIDTH: 240px"><DD> </DD></DL><H3>소형차 생산라인 美에 뺏겨 수출길 막혀
중형 신차 없어 내수판매 전망도 암울해</H3>국내 2위 자동차회사 GM대우의 미래에 연초부터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 그동안 GM대우는 모기업인 GM의 소형차 개발·생산기지로 2007년 완성차 수출만 83만대에 달했다. 그러나 GM이 소형차까지 미국 현지공장에서 생산키로 함에 따라 수출 길이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작년에는 수출이 46만대로 2년 만에 절반 가까이 줄었다.

수출이 줄면 내수를 늘려서라도 생존해야 하지만, 내수 역시 뒷걸음질이다. GM대우의 작년 국내 판매는 11만3000대(시장점유율 8.4%)로 전체 생산규모가 GM대우의 20~30%에 불과한 르노삼성에도 밀렸다. 올해 판매 전망 역시 밝지 않다.

BMR컨설팅 이성신 사장은 "GM대우가 생존하려면 기존 수출량을 유지하든가 내수 점유율을 지금보다 크게 높여야 하지만, 양쪽 다 쉽지 않다"고 말했다.

◆소형차 물량 속속 해외로… GM대우 수출 줄어드나

GM은 GM대우의 준중형세단 라세티 프리미어(미국명 시보레 크루즈)에 이어, 소형차인 신형 젠트라(미국명 시보레 신형 아베오)까지 연내에 북미 판매분 전량(연 28만대)을 미국에서 생산한다. 이에 따라 올해 안에 GM대우의 북미 수출은 전면 중단된다.

GM은 서유럽을 제외한 GM대우의 대부분의 주요 수출시장에서도 수출 대신 현지생산을 늘릴 계획이다. 신형 마티즈는 GM 인도공장에서 연 10만대 규모로 생산을 시작했고, 베트남·우즈베크 등에서도 생산한다. 라세티 프리미어도 중국에서 연 12만대, 러시아에서 연 8만대 규모로 생산 중이며 해외생산을 계속 늘릴 예정이다.

GM대우 생산 관계자는 "GM이 GM대우의 뛰어난 품질력과 생산성을 충분히 활용하겠지만, 대당 수익이 적은 중소형차는 결국 해당 판매지역에서 대량생산하지 못하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며 "중국·인도 등 신흥국의 낮은 임금수준과 엄청난 시장 접근성을 감안할 때, GM대우가 언제까지 수출물량을 확보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내수진작 위한 지역총판제 시작부터 \'흔들\'… 시보레 브랜드 도입 GM대우 미래에 악영향 줄 듯

GM은 작년 3월부터 GM대우의 한국 내수판매를 늘려 수출부진을 만회해보겠다는 전략을 본격화했다. 이를 위한 두 가지 카드가 \'지역총판제\'와 \'시보레 브랜드 도입\'. 올 1월부터 실시된 지역총판제란 대우자판의 내수 판매권 중 절반을 다른 딜러(판매대행회사)에게 넘겨 지역 간 경쟁을 통해 내수를 늘려보겠다는 것. 그러나 내수진작이라는 애초 목표와 정반대로 가고 있다. <DIU class=center_img><DL style="WIDTH: 480px"><DD> <DT>▲ 지난 10일 미국 디트로이트모터쇼에 등장한 GM대우 신형 젠트라(시보레 신형 아베오). GM의 경차·소형차 생산 ·개발 거점인 GM대우가 주도해 만든 이 차량은 올 연말부터 연간 16만대 규모로 미국에서도 생산된다. /GM대우 제공 </DT></DL></DIU>

GM대우의 이달 판매는 17일 현재 지난달 같은 기간의 3분의 1 수준인 약 2000대에 불과한 상태다. 또 기존 대리점 연합회가 갑작스러운 계약 해지가 잘못이라며 GM대우와 대우자판을 공정위에 제소한 상태라 법적 분쟁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올 3월 이후 내수차량에 대우 대신 시보레 마크를 달아 판매를 늘린다는 계획을 검토중이지만, 이 역시 핵심을 잘못 짚었다는 지적도 있다. GM대우 국내영업 관계자는 "내수 부진의 근본 원인은 제품 경쟁력이 떨어지고, GM대우 경영진이 한국 실상에 맞는 마케팅 전략을 짜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중형세단 시장에서 회사 출범 후 8년간 신차를 내놓지 못했다는 것도 GM대우 내수전략의 한계를 보여준다. 현재 판매 중인 토스카는 대우차 시절인 1990년대 말 개발된 레간자·매그너스 연장선에 있으며, 완전 신차는 내년에나 출시된다.

GM대우 장기비전에 대한 의문은 신차 계획에서도 증명된다. 작년 마티즈와 라세티 프리미어, 올해 준대형세단(Vs300)에 이어, 내년 토스카 후속(V300), 젠트라 후속(T300)까지는 신차 출시가 확정돼 있지만, 그 다음 세대 신차들의 개발계획이 미정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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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GM대우의 마이크 아카몬 사장은 "미국 수출물량은 줄어들 수 있지만, 신흥시장 수출을 확대해 전체 물량은 줄지 않을 것"이라며 "특히 올해 한국 내수판매를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