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전주에 있는 현대사업소 다녀왔거든.
첨 가봤는데 느낌은 뭐 열심히 한다는 것.
얘기해줄게.

사업소정비센터까지 갈 정도라면 이미 동네 카센타 두어 곳은 들락거린 후에 가는 경우가 일반적이잖아.
점검받아야 할 차량은 엄청 밀려 있고 거기서 일하는 사람들 스트레스 많이 받겠더라.

"무슨 일로 왔심?"
"차가 이상있어 왔는데"
"예약했심?"
"아니"
"그럼 시간걸려. 쪼기 가서 접수하고 와"

접수하고 와서...

"접수했는디"
"줘봐"

접수증을 꽂으며 반장이란 작자가 하는 말

"예약해놓고 기다리는 차가 많아서 기둘려"
"그래도 증상이나 함 봐주지"
"좀 있다 봐줄게"

난 한 시간 정도 기다려야 할 줄 알았는데 10분이나 지났을까.
내 차를 기사가 보더니

"이거 뭐가 이상하다고 그래?"
"이거 하고 저거 하고 그거 하고 좀 이상해"
"그러냐, 어디 함 보자"

한참 보더니

"이건 말야. 원래 이런 증상이 있긴 한데 좀 심하다. 부품 몽땅 갈려면 돈이 좀 많이 들텐데..."
"그거 안하면 안되나"
"해야 되지"
"에이 쉬펄"

나중에 차가 안보여서 어디갔나 봤더니 시운전중.
대기실에서 컴텨하고 있다가 전화와서 쪼르르...

"어이, 형씨. 당신 차 말야. 타야가 순정 아니라서 그럴 수도 있어"
"그럼 어케해야 되냐?"
"타야를 갈든지 아니면 타야 닳을 때까지 타고 나서 나중에 점검 받아봐"
"그래도 되나"
"돈 쓸 필요 없잖아"

그래서 그건 대강 마무리 짓고,

"근데 말야. 얼라이먼트 좀 봐주라"
"꼭 봐야 돼?"
"응. 봐 줘"
"어이, 김대리. 이 횽 얼라이먼트 좀 봐줘"

내 차를 끌고 뒤로 가더라.
난 다시 컴텨질...
한 10분이나 흘렀을까 갑자기 얼라이먼트를 사업소에서 안보고 가야 될 일이 있어서 쫓아갔어.

"반장, 나 얼라이먼트 안보고 가면 안돼?"
"이 자슥이... 얼른 뒤로 가봐"

뒤로 가 보니 벌써 리프트에 올려서 장비 낑구고 체크 끝냈더라.

"나 얼라이먼트 안보고 그냥 차 가져가려고 하는데..."
"이 짜슥이... "
"좀 봐주라"
"기둘려"

차 내리고 있던 도중 반장이 왔다.
체크한 것을 프린트 해서 쭉 뽑더니 보여주면서,

"니 차는 말야. 얼라이먼트가 문제 있어. 완전히 잡히지 않는데 그건 타야가 원인일 수도 있으니까 나중에 다시 봐야 된다."
"그래. 고마워"
"짜슥"
"근데 돈 얼마야?"
"뭐 고친 것도 없는데 그냥 가면 된다"
"어쿠... 그래도 시간 많이 뺏었는데"
"그냥 가"

이래서 그냥 차 몰고 왔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