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명차 롤스로이스가 슈퍼카에 버금가는 파워를 자랑하는 ‘고스트’(Ghost)를 4억3000만원(부가세 포함)에 판매한다.

롤스로이스는 14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4도어 최고급 세단인 고스트의 신차 발표회를 열었다. 고스트는 이날부터 주문 예약을 받으며 4월부터 생산에 들어간다.

이번에 공개된 고스트는 100년만에 부활한 모델이다. 원조 고스트는 1906년 런던 모터쇼에서 첫 선을 보인 뒤 실버 고스트란 이름으로 1907년부터 11925년까지 6000대 가량 생산됐다. 직렬 6기통 7.0리터 엔진을 장착했고 최대 출력은 40마력, 최고 속도는 80km로 당시로서는 고성능을 자랑했다.

부활한 고스트는 지난해 3월 제네바모터쇼에서 공개됐던 콘셉트카인 200EX의 양산형 모델로 롤스로이스 중 가장 파워풀한 자동차이다.

비슷한 뜻을 지닌 팬텀(Phantom)보다 콤팩트해진 모델로 쇼퍼 드리븐카(핸들은 운전사에게 맡기고 오너는 뒷좌석에 앉도록 한 차)와 오너 드리븐카(차주가 직접 운전하는 차)의 기능이 결합됐다. 기존 롤스로이스 시리즈는 쇼퍼 드리븐카이다.

이는 성능에서 엿볼 수 있다. 6.6리터 트윈 터보 V12엔진과 독일 ZF사의 8스피드 오토매틱 트랜스미션은 최고출력 563마력, 최대토크 780Nm의 강력한 파워를 내뿜는다. 제로백(시속 0에서 100km 가속에 걸리는 시간)은 4.9초로 웬만한 스포츠카와 맞먹는다. 파워풀한 운전의 재미를 추구한 셈이다. 연비는 1리터당 7.3km 정도다.

전후방 및 톱뷰 카메라, 나이트 비전 카메라, 헤드업 디스플레이, 차선이탈방지 경고장치, 어댑티브 방향전환 헤드라이트 등도 운전자가 편하고 안전하게 드라이빙할 수 있게 해준다.

디자인을 살펴보면 롤스로이스의 DNA를 현대적으로 재구성했다. 제트기의 엔진 흡입구를 닮은 그릴, 긴 보닛과 요트의 데크 갑판을 연상시키는 옆면, 직사형 스타일의 기존 롤스로이스 루프보다 쿠페형 스타일을 택한 루프 등이 대표적이다.

내부 인테리어는 롤스로이스의 전통이 묻어난다. 바이올린 키 스위치와 아이볼 환기구, 양모 바닥 매트, 83도 각도로 문이 열리는 뒷좌석 코치도어를 갖췄다. 파노라마 선루프와 마사지 기능을 갖춘 앞․뒷좌석 시트는 옵션이다. 피크닉 테이블 및 원목 트림, 최대 600와트에 달하는 오디오 시스템 등도 있다.

신차발표회에 참석한 브렌다 펙 동남아 및 태평양지역 담당 총괄 매니저는 “이번 고스트 출시로 롤스로이스는 한국에서 최정상 브랜드로 확고하게 자리잡게 될 것”이라며 “한국 소비자들은 고스트가 정교함과 역동성 자유로움을 조화롭게 갖춰 일상생활에서도 부담없이 활용할 수 있는 자동차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