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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달리는 Full size SUV 및 픽업

꼬마(59.14) 2010.01.14 21:59:57
조회 1047 추천 1 댓글 19

안녕. 꼬마횽이다.
요사이 너무 바쁘네. 출장도 잦고. (올 하반기에만 마일리지 3만5천 정도는 쌓은 듯..)

예전에 한번 이야기해보고 싶었던 주제에 대해 뻘글을 늘어놔볼까 해.
주제는 다름아닌 빅3를 말아먹었다고 욕먹던 미제 대형 SUV와 픽업트럭이야.


1. Light truck 이라는 개념
본격적인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light truck이라는 개념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고 시작하려 한다.
일반적으로 미국에서 light truck이라 함은, 온프레임형태의 대형 SUV + 픽업트럭을 의미해.
(법적으로 일반적인 차 -car-와 약간 범주가 달라. 적용되는 법규기준 같은것도 다르고.)


2. 어떤 차일까?
한국에서는 모하비 정도를 대형 SUV로 분류하잖어.
사람들의 인식도 비슷하지. 미국시장을 노리는 정통 형 SUV... 이런 식으로.

사실 모하비는 저 범주에 끼기 힘든 수준이야. 미국 기준으로는 중형정도지.
(뷰익 인클레이브 정도가 그나마 모하비와 비슷한 사이즈다. 싼타페 이하는 다 소형이다. 윈스톰이나 투싼, 라브4, CR-v 같은 애들까지.)
(마찬가지로 도요타 프라도 등도 미제 풀사이즈SUV에 비하면 많이 작아.
닛산 패쓰파인더 정도가 그나마 비슷한 크기로 여겨지는데, 이 역시도 타호나 유콘 등에 비하면 많이 작고.)

실제 미국 대형 SUV라면 북미지역 제외하면 거의 운용하기 힘들 정도로 크다.
한국이라면 일단 주차칸 두칸 먹어야 될 만큼 넓고, 길이도 어지간한 주차칸에 집어넣으면 앞대가리는 그대로 밖에 삐져나올 정도다.
본넷이 니들 젖꼭지근처까지 올라온다고 보면 된다.
(그래서, 북미를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수요가 크지 않다.)

보통 배기량이 최소 4000정도에서부터 시작하고, 5000cc 이상이 표준이라고 보면 된다.(개솔린)
덕분에 엄청나게 잘 나간다. 고배기량 스포츠카 부럽지 않은 쭉쭉 뻗는 맛이 있지.
대신 기름은.. 뭐... 엄청나게 쳐 잡순다. 최근 개선되었다는 모델들의 공인연비가 7~8km/l 근방인데, 그나마도 제대로 안나오지.

타본 사람은 알겠지만, 대부분의 경트럭들이 굉장히 컴포트하고 편하다.
차는 어마어마하게 큰데, 시트는 똑같이 3열-7/8인승 이거든(SUV기준).
존나 뚱뚱하고 거대한 미국놈들 한가족 타고 짐 실어도 될 만큼 넓고, 힘도 남아돌고, 서스펜션등의 세팅도 굉장히 물러서 승차감도 상당히 편안하다.


3. 왜 북미에서만 이런 차가 발달한걸까?

1) 미국시장의 갈라파고스 화
실로 미국은 상당히 기형적인 시장이 될 만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일본이 경차로 갈라파고스화 되었듯, 미국 역시 그들 나름의 이유로 인해 시장조건이 특이화 되어있지.)
미국인들이 생각하는 좋은 차의 기준은 아래와 같다.

미국인들의 거대한 몸뚱아리 넷 + 큰 개 한마리가 편하게 탈 수 있어야 하고. (미국놈들 비대하고 거대한 놈들 많지. 개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고.)
짐칸이 넉넉해야 하고. (인건비가 비싸기 때문에, TV고 가구고.. 일단 사면 직접 차에 싣고 와서 직접 설치해야 한다.)
라이드-승차감-이 좋아야 하고.  (미국 도로의 포장사정을 생각해봐라. 광활한 대지에 길은 많고 / 그만큼 도로 관리가 힘들다.)
장거리 운행이 편해야 한다.  (대중교통이 워낙에 부족하기 때문에, 그 광활한 대지를 맨날 운전해서 다녀야 한다.)

정답은 \'편안한 트럭\'이 된다. 일단 짐칸이 먹어주니까.
여기서 짐칸까지 덮는 스타일들이 유행하게 되면서 탄생한 것이 이른바 SUV 고.


2) 닭과 자동차의 상관관계
빅3형 대형 SUV를 이야기할때 자주 나오는 이야기 중 하나가 바로
Chicken tax 다. 이정도 영어는 다들 알지? 직역하면 \'닭세\'.

거두절미하고 간단하게 이 닭세를 설명하자면,
70년대인가? 독일애들이 미국산 냉동닭고기 품질을 문제삼으며 관세를 확 올려버렸어.
(예나 지금이나 농축산물은 미국의 주요 수출품 중 하나야. 닭수출이 굉장히 큰 사업이란 거지.)
미국애들도 뚜껑 열려서 독일 등 유럽차들에 대해서 관세를 25% 수준까지 확 올려버렸고.
유럽산 light truck들의 미국 진입을 원천봉쇄 수준으로 막아버린거지.

시간이 지나게 되면서, 일반 자동차에 대한 관세는 점점 정상수준으로 내려갔어.
그런데 아직도 light truck -SUV와 픽업- 에 대해서는 이게 상당 수준으로 남아있다.
(내 기억이 정확하다면, 대부분 국가에 대해 미국이 자동차에 부과하는 관세는 2.5%야. 하지만 light truck은 아직도 12.5%정도의 고관세를 유지하고 있어.)
도요타 작년 적자의 큰 이유 중 하나로 꼽히는 것이 바로 북미의 툰드라 공장 증설비용이야. (툰드라는 도요타제 풀사이즈 픽업 트럭.)
딴 시장은 다 잡아먹었는데 light truck시장을 관세땜에 못 먹고 있으니 북미에 공장을 지은거야. 그러다가 작년 경제위기에 밀려 손실요인이 되버린 거고.

빅3가 어땠겠어? 일본놈들이 야금야금 소형차로 치고 나오고, 럭셔리 시장은 독일에 야금야금 갉아먹히는 상황에서,
미국인들이 좋아하는 스타일의 대형 SUV와 픽업에 대해서만큼은 계속 가격우위를 점할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진거야.
반면 타국에서는 내수수요도 거의 없는 대형 SUV와 픽업들을 관세까지 부담해가며 계속 개발하기 힘든 상황이 되버린거고.

미국 업체로써는 마약같은 상황이 되어버린 거지. 대충 개발해도 경쟁력이 있으니까.


3) 진행
그러다보니 말그대로 대충 개발하게 되었다.

미국 정부로써도자 자국 산업을 어느정도 보호해야하다보니..
이 light truck들에 대해서는 배출가스 규제도 일반 차량보다 널럴하게 풀어줬고, (필연적으로 기름먹는 하마로 갈 수 밖에 없었다.)
안전규제 -섀시 성능상의 규제, 제동거리, 전복 등등-도 널럴하게 풀어줬지. (그 크고 높은 차에 세팅마저 comfort세팅인데 차가 stable할 수가 없으니.)

결국 빅3는 점점 이 light truck에 빠져들게 된다.
크라이슬러의 경우 전체 라인업의 과반수가 light truck (다시 말하자면 풀사이즈 SUV와 픽업)으로 메꿔지게 되고...
수치만 약간 다를 뿐, GM과 Ford 역시 이 큰 차들에 집중하게 되지.
(마케팅적으로뿐만 아니라, 엔지니어들도 여기에 많이 빠져들어버렸다. 어느 자동차회사든 업체별로 \'차는 이래야지~\'하는 개념이 있는데
 미국 자동차 엔지니어들의 경우 대형 SUV와 픽업에 대한 자기애착이 상당히 강하다.)

그러다가 최근의 유가상승 및 작년 경제위기 등으로 인해 빅3가 직격탄을 맞게 된 거고.


4. 앞으로는?
뭐 언론에서는 앞으로는 소형차의 시대가 온다라고 말하고 있고,
실제로도 미국에서 light truck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긴 했지만....

나는 그냥 일시적인 현상으로 본다.
어차피 미국놈들이 환경에 그렇게 신경쓰는 놈들도 아니고..
(세계인구의 4%도 안되는 미국인들이 전세계 에너지수요의 25% 이상을 사용하고 있다.
교토의정서 협약 때 미국이 퇴짜를 놓은 것 등의 사례를 굳이 언급하지 않더라도, 에너지절약에 대해서는 전혀 개념이 없는게 미국이다.
미국에게 있어 에너지라는 건 필요하면 전쟁 일으켜서 뺐아오면 되는 거니까.)


최근의 불경기가 지나고 나면 어차피 미국놈들은 다시 대형차로 돌아온다.
그 큰 몸뚱아리와 그 큰 대지에 어울리는건 어차피 그런 차니까. 차라는 건 다운그레이드가 힘들다. 넓고 편한거 타다가 코발트 타려면 울분 터질거 아녀.

빅3가 최근 회복기미를 보이는 이유? 빅3가 경쟁력 있는 소형차,친환경차 개발에 매진해서가 아니다.
(어차피 아직까지도 친환경차는 돈이 되는 사업이 아니다. 자동차업체들의 이미지리딩을 위한 악세사리이지.)
경기가 슬슬 살아나면서 픽업시장이 물꼬가 트이고 있기 때문에 빅3가 살아나고 있는 거지.



결론? 미국이 진짜로 망하지 않는 한
아직도 미국은 SUV와 픽업의 땅이라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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