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군 사령부 소속 1107 야전공병단 이었던지라.

평창 진부령에서 작업하고 있었는데

후방 부대에서, 대전, 안양 에 거주하는 육군본부, 수방사 소속 야공단 애들이 지원 와서,

" 느 나와바리니까, 느그가 올라가라 "

그리 하여, 장비 싣고, 인제로 올라갔죠.

평창서 싣고 반나절을 올라가서,

정중앙 휴게소?! 거기 서, 703 부대 인솔 간부를 만났음-

장비 싣고 가다가.

길이 끊겨 있는거야.

외길  이었는데 -

하필 또, 추레라가 적절하게 퍼졌어,

간부가 내려서 연료 휠타 플라이밍 펌프(딸딸이) 질이 잘 안되서, 입으로  DF 빨아 땅기고 하다가,

도저히 안되서,

" 야, 장비병 !!!  지금 장비 내려서, 길내 - "

으으...;;

장비 내려서, 길닦고 있는데,

얼라?! 추레라가 살아 났음-

그리하여 703 특공에 갔는데.

와, 시발 이건 뭐..

거기서 제대하는줄 알았음-

온동네 꼬랑이란 꼬랑은 다 터져서 쑥대밭이 되어버린.. ㄷㄷ

703 연대 본부 가서 , 정리좀 해줬더니-

3대대로 튕김 -_-

3대대 가서,

작업 설명 듣는데,

내 말투를 듣더니, 대대장님하께서,

" 너, 고향이 어디야? "

" 경북 구미입니다."

" 그래? 구미라고? 어쩐지, 대대장 고향이 구미다 욘석아 - "

" 아 예,,,"

그러고 나니,

안쓰던 내무실 하나 내주고,

컵라면 박스 째로 내주고,

헬기로 보급품 내려오면 무조건 주고,

중사 상사, 소위 중위 대위 , 작업 시키는 간부마다,

먹을거 사다주고.

그래도, 안다고,

나름 일요일에도 작업하고.

일요일 저녁 7시 까지 나라시 싹 하고, 장비 딱 세우니까-

대대장님 1호차가 오더니,

" 타라, 밖에 나가서 밥먹자 "

그리 하여, 인제에서 조금 나와서, 필례 약수?! 암튼 그동네에서,

가시오가피 백숙을... -_ㅜ

쏘주 한잔 사주시며-

이런 저런 말씀을 해주시더라고-

" 느 부대 있었으면 그래도 고기라도 챙겨 먹었을낀데, 남의 부대와서 고생이 많다, 다른건 못해줘도, 대대장이 이정도는 해줄 수 있다."

실컷 먹고,,, 오랜만에 먹는 사제밥에...

가죽 나물을 무쳐놔서,

처묵 처묵하니.. 대대장님이,

" 누가 경상도 촌놈 아니랄까봐,,,, "

-_ㅜ

작업 끝내고 내려오는데,

대대장님께서, 표창장 까지 만들어주면서-

" 그동안 고생했다, 조심해서 가고, 언젠가 인연 닿으면 보겠지.. 남은 군생활 마무리 잘해라 - "

와나, 군대서 그렇게 챙겨주시니 존내 고마웠음-

인제에 대한 기억이 이것밖에 없어서.

차얘기- 쇠바쿠=ㅊ  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