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중고등학교때..
여자친구, 남자친구가 생기면 정말 아무것도 보지 않았습니다.

그 아이네 집이 잘 사는지,
그 아이가 특별히 뭐가 잘났는지,
그 아이의 뒷배경을 보고 좋아하는 것이 아닌..
그저 그냥 그 아이가 그 아이여서..내 애인이여서좋아했습니다

그 나이에 비싼 레스토랑을 데리고 다니는것도 아니고,
비싼 명품을 사주는 것도 아니고, 비싼 차를 태워주는 것도 아니고, 좋은 것을 해주는 것도 아니고..
그저 놀이터에 앉아서 얘기를 해도 좋고, 아파트 계단에 앉아서 떠들어도 좋고,
동네에 떡복이를 같이 먹어도 좋고, 같이 버스타고 지하철타고 다녀도 좋고,
돈 없이도 같이 손만 잡고 다녀도 좋았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런 어린 사랑을 보며 어른들은 말합니다.

"다 한때다. 지금 네 애인이 평생 애인이 될거 같으냐? 어려서 잘 모르는거다"

어려서 뭘 모른다는 걸까요.
다 아는 어른들이기 때문에 배불리 살고, 넉넉하게 살고, 여유있게 사는 것이 좋다는 걸 아는걸까요?

가끔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어른이 된 지금도 정말 그때의 마음으로 사랑을 할 수 있으면 참 좋겠다고..
아무것도 보지 않고 그저 그 사람이 그 사람이여서..내 사람이여서 사랑하는 마음.
그때만큼 순수한 사랑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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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나도 순수하게 누굴 좋아하지 못할것 같아 슬프네.

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