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투데이] GM대우가 스타일링을 앞세운 차세대 모델을 자신 있게 공개했다.

GM대우는 17일 기자단을 대상으로 내년 이후 나올 소형급, 준대형급, MPV 등 세 가지 모델을 공개했다. 이들 중 MPV는 2008년 파리모터쇼에 나왔던 올란도에서 크게 달라진 것이 없고, 준대형차(프로젝트명 VS300)는 뷰익 라크로스를 사실상 그대로 들여온 것이다.

따라서 처음 모습을 드러내는 차세대 소형차(T300)에 관심이 집중됐다. 이 차는 젠트라 후속모델로, GM대우가 엔진 배기량을 정확히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1.2ℓ~1.6ℓ급 사이에 5~6가지가 얹힐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제품 소개를 맡은 GM대우 디자인 담당 김태완 부사장은 “다이내믹하고 각진 스타일로 스포티함을 강조했다”면서 “헤드램프와 계기판에 모터사이클 룩을 도입한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대시보드는 마티즈 크리에이티브의 클러스터와 라세티 프리미어의 센터페시아를 조합한 느낌이다. 라세티 프리미어의 컬러 패브릭 내장재를 도입해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마티즈 크리에이티브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던 히든 도어 핸들(뒷좌석)도 도입했다.

이날 소개된 콘셉트카에는 225/45R18 사이즈의 광폭 타이어가 장착됐으나 양산모델은 이보다 훨씬 작은 타이어를 달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적으로 콘셉트카들은 스타일링을 위해 양산차보다 큰 타이어를 장착하는데, 연비나 승차감을 감안해 현실적인 사이즈로 수정되는 게 보통이다.

2011년 초에 소개될 MPV는 2008년 파리모터쇼에 나온 시보레 올란도에서 크게 바뀌는 게 없을 전망이다. 김태완 부사장은 “현재의 디자인이 거의 확정적"이라고 밝혔다. 라세티 프리미어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됐으며 최고출력 150마력의 2.0ℓ 디젤 터보엔진을 탑재했다. 휠베이스(앞바퀴 축과 뒷바퀴 축 사이 거리)가 2760mm로 넉넉해 3열 시트에 7인승 구조다.

이 차는 오디오가 자리한 위치에 버튼을 누르면 뒤쪽에 수납공간이 나타나는 ‘히든 스토리지’를 갖춘 게 특징이다. 김태완 부사장은 “라세티 프리미어에서 패브릭 대시보드를, 마티즈 크리에이티브에서 모터사이클 타입 계기판과 외장컬러 적용 내장을 선보인 것처럼 이 차에도 눈길을 끌만한 디자인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내년 중반 등장할 준대형차 VS300은 뷰익 라크로스와 같다. 플랫폼은 최초에 오펠 인시그니아에서 시작됐으나 GM대우가 들여올 베이스는 사이즈가 더 커진 뷰익 라크로스다. 수전 도허티가 디자인을 담당했으며 ‘북미 올해의 차’ 최종 후보에 오르면서 미국에서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김태완 부사장은 인테리어에 한국 소비자의 기호를 적용한 디자인이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GM대우 디자인센터는 GM그룹의 전 세계 디자인센터 11곳 중 3번째 규모를 자랑한다. TCC(Team Center Community) 프로그램을 통해 전 세계 디자인센터가 언제든 가상공간에서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또한 가상현실(VR)룸에서 실시간으로 신제품 글로벌 품평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