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좌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서대문경찰서 형사들은 16일 전날 구속됐던 정씨가 언론과 인터넷을 통해 본좌로 부각된 사실을 파악하고 허탈 웃음을 지었다. 지난 9월부터 3개월 추적 끝에 10일 정씨를 체포한 한 형사는“오늘 신문과 인터넷을 보고서야 정씨가 ‘정본좌’라는 걸 알았다”고 말했다. 그는 "정씨도 자신이 본좌 인 줄 모른다"고 전했다. 

이는 원조 김본좌도 마찬가지다. 지난 2006년 10월 구속된 김본좌도 정작 자신은 본좌란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당시 IS일간스포츠와 인터뷰를 했던 김본좌는 "내가 왜 본좌가 됐는지 알 수 없다. 황당하다. 전부터 본좌로 불리지도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또 자신이 본좌란 사실을 "인터넷을 통해 알았다"고 했고, 네티즌들이 자신을 본좌라고 부르는 이유에 대해 "음란물을 많이 올려 그러는 것 같다"고 말했었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형사도 "정씨가 구속 수감중이라 신문과 인터넷을 볼 수 없어 자신이 아직 본좌인 줄 모른다"며 "조만간 알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정씨는 18일 검찰 송치를 앞두고 서대문경찰서에 수감 중이다.

여성도 조사 받아, 본좌는 아냐 

이날 서대문경찰서엔 정씨와 같은 혐의로 소환된 업로더들로 붐볐다. 제2, 3의 ‘본좌’들이 조사를 받았다. 이중 여자도 있었다. 부산에서 상경한 김모(26)양은 “이 일로 경찰서까지 올 줄은 꿈에도 몰랐다.19세 이상의 성인만 볼 수 있는 카테고리에 음란 자료를 올려서 불법이 아닌 줄 알았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김 양은“좋아하는 영화를 보기 위해서 포인트를 모았다. 그러다가 웹하드가 적립된 포인트를 현금으로 바꿔줄 수 있다고 크게 광고하는 것에 욕심이 나 15개 올렸을 뿐인데…”라며 곁에 있는 남자 친구의 손을 꼭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