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글보고 드는 생각이 있어 잠깐 끄적이네요. 오늘 마침 여유롭기도 하구요.

얼마전 고모님이 선자리를 이야기하며 그러더라구요. 그쪽 부모님이 저를 소개해달라는 말을 건네며 조심스러워하더랍니다. 이유인 즉슨. 집해줄 형편이 못된대요 남자가. 사람은 건실하고 직장도 안정적이고 성격도 좋답니다. 제가 안 만나봤지만 고모님 말씀이 그러해요. 그쪽 집에서 집 못해주는 것에 대해 미안해하고 부끄러워한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으며 참 편견이라는게 무섭구나 생각했습니다.

하나만 짚고 넘어갔으면 해요. 남자가 집해와야 한다고 헌법에 나와 있나요? 그래요 저 여자고, 이왕지사 편한 출발이면 좋기야 하겠지만, 꼭 그러해야할 필요도 그렇지 않다고 미안해야할 필요도 없는 것 같아요. 정확히는 군대 갔다온 남자는 여자보다 사회 생활 년수도 짧을테고 요즘 집값이 어디 일이년 모아서 해결되느냐는 말이죠 특히 수도권에서는 더더욱. 결혼하면 같이 살건데 왜 꼭 남자가 집을 사와야  하는지,, 여자분들도 생각해보세요. 한편에서는 남녀평등 운운하며 페미니즘목청 높이고 왜 이런 데서는 이상한 논리를 세우는 걸까요? 저는 이해가 안되네요. 별로 논리적으로 보이지도 자연스런 사회적 현상으로 보이지도 않아요. 제가 남동생이 있어서 이런 말을 하는건 아니구요, 제 친구들이 전세 대출로 시작해서 아득바득 힘든 결혼 생활하는거 보기 때문에 누구보다 결혼할 때 집 있어서 시작하는게 편한거 아는 저입니다만. 그걸 남자한테 해오라는건 편협한 사고라는데 한 표 던집니다. 이렇다고 남성부(여성부는 있는 나라도 세계적으로 몇 없다죠)라도 세워져서 저한테 표창줄 것도 아닌데 제가 이런 말을 왜하는진 모르겠지만 쩝. 엑~스 보이프렌드도 이런 제 생각에 놀라며 고마워하던데, 잘 모르겠네요. 진정한 평등이란 여자를 위한 것이 아니라 남녀를 위한 것임을.. 인정하고 나서야 부당한 성차별(여자를 향한)에 대해 비판할 수 있는 거잖아요. 물론 사회적 성차별과 결혼시 집사오는 것이 같은 맥락은 아니겠지만요.

좀 두서없이 말하긴 했는데요. 소개팅할 때 밥값이나 기념일 선물, 이벤트니 커플링이니 그런 것두.. 남자에게 부담주는거, 모든 여자들이 그걸 당연시 여긴다고 일반화되는거도 못마땅하긴 마찬가지네요. 기꺼이 남자가 즐거워서 그런다면야 굳이 말릴 필욘 없지만, 여자가 공주 같아서 그리 대접해주는 것이 행복하다면야 뭐 말릴거야 있겠어요. 하.지.만. 여자분들.. 남동생이나 오빠 아니 나중에 아들 나았다고 생각해보세요. 좀 합리적일 필요 있다고 봐요. 백마탄 왕자님이 짠 나타나셔서 이것저것 다해주고 뒷좌석(?)에 태워가서는 심드렁 \'집사람\'으로 만들었을 때 불평하기보다는, 무작정 바라지 말고 당당하고 똑똑할 필요 있는거 아닐까요. 전 부자도 아니고 남성우월주의자도 아니지만, 여자가 받는 사회적 차별에 대해 논문을 쓸 수도 있을 정도로 여성차별의 현실은 압니다만, 일부 여성,남성 분들의 이런 편견이 맘에 들지는 않아요. 누가 언제부터 당연시 여겼는진 모르겠지만, 저역시 편협한 걸수도 있지만, 적어도 저는 제가 건전한 사고 방식을 가졌다고 생각해서 이런 글도 주절거립니다.

시집 \'간다\'가 아니라 결혼 \'한다\'의 주인공이고 싶다면, 사고방식부터 원점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어설픈 주장과 함께 주절거리다 갑니다.. 그나저나 내 짝은 집 마련한다고 어디서 헤매고 있으려나..ㅋ 그냥 오렴~ㅍㅎㅎ(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