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 쏘원:소나타1  쏘투:소나타2  쏘쓰리:소나타3   라고 줄여서 부르고.


대딩 1학년 때, 알바하던 카페에 손님이 PCS를 놓고 갔음.
그 테이블 서빙했던 기억이 나는데, 꽤나 괜춘한 언니가 앉아 있었던 걸로.
통화목록 찾아서 여자로 보이는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서 그 사실을 알려줌.

카페알바라 하면 그냥 카페와서 폰만 찾아갈까봐 손님으로 왔다가 습득한 척하고.
대학로에서 만나기로 했음.

약속을 정하고 그날이 왔어. 신경써서 옷도 입고, 머리도 하고.
처음해보는 번개팅에서 무슨 말을 할까 고민도 했어.
날씨도 좋고 기분도 좋고 아무튼 이래저래 좋았던 거야.

저멀리서 나타나는 그녀.
가죽자켓에 빨간치마를 입고 온댔었지. 목소리도 예뻤었는데..
날씬한 다리, 작지도 크지도 않은 적당한 키, 윤기있는 생머리.
수줍게 얼굴을 바라봤더니..아..어디서 봤더라..

아..금붕어.

아니..인면어?

정면으로 바라보는데 두눈이 한번에 보이질 않아.

두 눈이 귀에 붙은 듯한 그 여자.


아 십라..PCS건네주고, 이름이 김 뭐시기였는데..

아무튼 그 김붕어가 사준 피자먹고 집에 겨들어옴. 하아..


그해겨울은 졸라 추웠지 아마..